[2018 총결산] 예능계, 빛난 女예능인·'무도' 종영·미투…5大 사건

'전지적 참견시점', 김생민, 무한도전', 마이크로닷(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출처=MBC, 뉴스1DB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김민지 기자 = 올 한 해 예능계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계와 예능인이지만, 논란에 휘말려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올해 초 연예계를 강타한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을 시작으로, 연말의 '빚투'(빚 too, 나도 떼였다) 릴레이가 끝을 장식했다. 그 사이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세월호 사건 조롱 논란,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의 종영 등이 있었다. 이와 맞물려 예능파워가 대형 MC에서 여성 예능인으로 옮겨가는 변화도 포착됐다.

◇ 김생민 20년만에 제 1의 전성기, 그리고 '미투'

올해 초 연예계를 강타한 '미투'는 대체로 배우들이 지목되면서 드라마, 영화계가 들썩였다. 비교적으로 예능계는 '미투' 지목 사례는 적었으나, 가장 주목받는 예능인이 당사자가 됐다는 점에서 올해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월, 김생민은 10년 전 한 방송사 스태프 A씨를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김생민은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생민의 영수증' / 사진출처=KBS ⓒ News1 KBS 제공

김생민은 20여 년의 무명생활을 딛고 지난해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전성기를 맞은 스타였다. 근성과 성실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인물이었고, 20여년의 무명시절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걷다가 마침내 제1의 전성기를 맞게 된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 희망을 줬다. 그만큼 김생민의 성추문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충격을 안겼다.

김생민은 해당 논란으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킨 SBS '동물농장', KBS 2TV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에서도 하차했으며, 그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종영 수순을 밟았다. 김생민은 현재도 자숙 중이다.

마이크로닷 / 사진출처=JTBC ⓒ News1

◇ 마이크로닷이 쏘아올린 '빚투' 릴레이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를 시작으로 tvN '방문교사' '친절한 기사단', SBS 플러스 '음담패썰'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최대 예능 루키로 급부상했다. 꾸밈없는 밝은 모습과 친화력이 그의 장점이었고, 대중적 호감이 높은 방송인이었다. 활동을 지상파로 옮겨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시기와 맞물려 과거 그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 글이 속출했다.

피해 금액과 피해자의 수가 늘어나자, 대중의 비난도 거세졌다. 마이크로닷은 '예능 대세'로 급부상하자마자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도시어부' 등 출연 예능은 그의 분량을 편집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후속 파장이 어마어마했다"고 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부모의 일이기는 하지만, 두 아들이 한국에서 버젓이 방송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로닷에서 끝나지 않았다. 분야를 막론하고 유명 연예인에 대한 빚투 폭로가 연달아 터져나오는 가운데 김나영(남편), 김영희(부모), 이영자(오빠) 예능인들도 도 가족들이 빚투 논란을 겪었다.

MBC '무한도전' / 사진출처=MBC ⓒ News1

◇국민예능 '무한도전' 13년만에 아듀

지난 2005년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처음 론칭돼 2018년 3월 31일 종영했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장르를 만들고 이끌었다. 형식의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콘셉트와 카메라 밖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형태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바꿨다.

'토요일 저녁은 '무한도전' 보는 시간'인 생활 패턴을 만들 정도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으나, 계속 되는 장기 프로젝트의 중압감이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드러났고, 제작진 및 멤버들도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종영을 맞았다. 한 관계자는 "한국인의 인생예능인 '무한도전'의 종영은 전세대가 TV앞에 모여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콘텐츠의 끝처럼 느껴져 상실감이 컸다"고 했다.

'무한도전' 이후 MBC는 '뜻밖의 Q' '언더나인틴' 등을 내놨지만, 여러 면에서 '무한도전'에는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영자 / 사진=권현진 기자 ⓒ News1

◇ 이영자·박나래, 여성 예능인 강세 시대

올 예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예능인들의 동반 강세가 그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사실 그간 예능계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스타급 남성 예능인이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그만큼 빛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이영자와 박나래가 있었다. 이영자는 오랜 기간 MC 나서고 있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데뷔 27년 만의 첫 대상이자,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KBS 연예대상'의 대상을 거머쥐는 주인공도 됐다. 뿐만 아니다. 이영자는 올 한 해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범접 불가한 먹방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주목을 이끌어 냈다.

박나래의 올 한 해 활약도 빼어났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짠내투어' 및 '코미디빅리그' 를 통해 특유의 유머와 개성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여기에 실력파 여성 예능인들인 송은이와 김숙의 활약도 돋보였기에, 올해는 여성 예능인들이 그 어느 해보다 빛난 한해라 할 만한다.

'전지적 참견시점' / 사진출처=MBC ⓒ News1 MBC 제공

◇ '전지적 참견시점' 세월호 희화화 논란

'전지적 참견시점'은 유독 신생 예능 프로그램들이 힘을 못 쓴 올해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김생민 박성광 등이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하면서 관찰 예능의 인기를 지탱했다.

성공적인 론칭으로 평가받고 있던 지난 5월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에서 출연자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다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을 삽입해 논란이 됐고 5월12일부터 결방됐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모습 위로 이영자의 모습과 함께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합성된 것.

그간 '어묵'은 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로 사용돼 왔던 만큼, 편집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이 연이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에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의 결방을 확정하고 이례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조연출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MBC는 '전지적 참견시점' 제작진을 경질하고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했다. 프로그램 담당 부장과 연출, 조연출 등 3인은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에서 빠졌고, 프로그램 재정비 기간을 갖다 8주 만인 6월 말 방송을 재개했다.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