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우희진 "결혼, 억지로 노력 안해…자연스레 만나고파"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우희진(43)이 결혼 계획 질문에 "억지로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다.
우희진은 극중 재벌가의 큰 며느리 최경신 역할을 맡았다. 극의 중요한 소재의 대리모를 의뢰하면서 이야기의 큰 흐름을 여는 인물이다. 약점이 많은 며느리이기에 절박함은 더욱 강해지고 욕망까지 더해져 끝없는 악행을 저지른다. 우희진은 표독스럽고 악독한 인물로 변신해 극의 인기를 견인했다.
지난 1987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으로 데뷔해 벌써 32년차 배우인 우희진은 '느낌' '남자 셋 여자 셋'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사랑받았으며, 이후에도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우희진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나도 엄마야'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데뷔 30년을 넘었다.
▶생각을 안 하려고 살다가 누구 이야기해주면 '이렇게 됐나' 싶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한 작품에 에너지를 쏟고 끝나고 막막한 공백을 가지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제는 이 직업의 사이클과 리듬을 받아들였다. 20~30대까지도 공백이 괴로웠다. 일을 안 하고 있으면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이제는 쉴 때도 마음이 편하다. 짧지만 3년의 공백을 갖고 슬럼프를 버텼는데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선택받는 직업이니까 배우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마음을 잘 지키고 건강하게 즐겁게 컨디션 유지하는 것이 제일 큰 자기관리다. 쉴 때 친구들도 많이 만난다.
-슬럼프는 어떻게 이겨냈나.
▶가족이 많이 도와줬다. 많이 의지했다. (가족같은) 비빌 언덕이 없으면 정말 안 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기독교인데 종교에도 많이 의지했다.
-어떤 친구들을 만나나.
▶난 초등학교 때 친구도 아직 만난다. 학창시절 친구, 연기할 때 만난 친구들, 개그우먼 이성미 언니, 강균성씨도 만난다. 교회 모임 멤버다. (웃음)
-언제 가장 결혼을 하고 싶나.
▶이제 그런 생각을 할 때 지났다. 할 거면 하는 건가 싶다. 언제 하고 싶고 그렇지는 않다. 마흔 됐을 때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마음 먹으면 결혼하는 건 줄 알았다. 이제 결혼하나 싶었는데 아니더라. (웃음) 그 이후로는 좋은 친구들, 일이 있으니 그것에 만족한다. 소개팅 이런 것 싫지 않나,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 결혼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한다고 하고 잘 가는 사람도 있다. 나도 억지로 노력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 누가 그러더라. 내 주변에 재미난 친구들이 많다고도 하더라. 즐거운 사람들 만나서 잘 지내면 좋지 않나. 농담삼아 친구들이랑 '나중에 나이들면 같이 공동체 꾸려서 살자'고도 한다.
-오랜만에 인터뷰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작품 잘 했고, 다양한 사람 만나서 즐거웠다. 이 일이 범위가 좁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의외로 한번도 작업 같이 못 해본 사람들도 많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딱 꼬집어 만나고 싶은 배우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만나고 싶은 역할은 있다. 정제되지 않은 역할이 있다. '미생'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어서 더 좋았지 않나.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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