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오디션 프로 경쟁 재가열'② '더팬', 오디션인데 '심사'가 없다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수 년을 거듭하며 하나의 장르가 된 오디션 예능, 그럼 SBS '더 팬'은 다를까.
오는 24일 처음 방송되는 SBS '더 팬'은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 스타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경연 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아 최종 우승을 겨루는, 신개념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각 방송사마다 시즌을 거듭하며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신개념'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제작진은 최종 1인을 가리기까지의 치열한 경쟁을 그리는 오디션과는 다른 맥락이라고 선을 긋는다.
앞서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성훈PD는 "살벌한 당락의 순간보다 15팀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그 음악에 인생이 들어가고,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예선을 거쳐서 15명이 선정이 됐는데, 이렇게 훌륭한 15개 무대가 준비되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며 "모르고 지나갈 수 있던 것, 새로운 음악을 만나게 되는 기회다. 오디션이라기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 예능이면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체 무엇이 다를까. 오디션이라고 하면 무수히 많은 경연을 거치면서 경쟁하고 당락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 가장 큰 묘미일 터. 그러나 '더 팬'은 서바이벌은 형식의 일부일뿐, 그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삼지 않으려 노력한다.
과거의 오디션들이 자랑한 수천명의 참가자 등 양적 규모를 버리고 단 15명의 참가자들을 조명한다. 최종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겠지만, 피 튀기는 경쟁의 과정보다는 15명의 참가자들의 질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는 '더 팬'을 만드는 프로듀서들의 장점들을 모은 것 같다. '더 팬'은 'K팝스타'를 만든 박성훈PD, '판타스틱듀오'를 만든 김영욱 PD 등 SBS에서 음악 예능 전문가인 두 PD의 합작품이다. '더 팬'은 'K팝스타'처럼 경연도 하고 그 안에 합격과 불합격도 있지만, '판타스틱듀오'처럼 스타와 참가자가 팀을 이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팬덤 서바이벌'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간 수많은 오디션이 거듭되면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라는 관계를 넘어 무대를 보는 시청자와 관객을 프로그램 중심으로 끌어들였다는 의미다.
'팬마스터'라는 지위를 받은 유희열 보아 김이나 이상민은 무대를 보고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닌, 참가자의 매력을 극대화해 더욱 많은 팬덤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보아의 설명처럼 '영업사원'같은 존재다.
지금까지의 오디션은 심사위원의 선택과 시청자의 선택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았다. 가창의 기술, 고음의 화려함, 호흡의 안정성 등 심사위원이 보는 지점과 정작 노래를 듣는 시청자들이 끌리는 '매력'의 간극이 있다는 이야기다. '더 팬'은 팬, 즉 시청자들을 심사위원의 지위에 올려놨다. 점수를 매기지 않아도, 굳이 그럴싸한 근거를 찾아내 우열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 좋은 무대를 만들테니, 끌리는 참가자의 팬이 되면 된다.
팬마스터 김이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전문가들이 보면 어떤 친구가 완벽한데 다른 친구가 인기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 업계 사람도 그게 미스터리한 부분이었다"며 "이 프로그램만큼은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더팬'은 사람들의 호감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연습생을 만드는 것은 전문가이고, 스타를 만드는 것은 대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이 어떤 분들을 스타로 점 찍을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팬을 제3자가 아닌, 오디션의 중심에 놨다. '신개념' 오디션이라는 '더팬'이 시청자들을 팬으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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