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상처받지 않았다" '식샤3' 이주우, '밉상' 서연이와의 만남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주우(28)에게 tvN '식샤를 합시다3'는 다양한 의미로 기억된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작품이자, 생애 첫 로맨스 연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녀 이미지를 한 번 더 소화했지만, 오히려 감사한 기회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이주우가 극중 연기한 ‘서연’은 지난 2004년 대학시절과 현재를 오가며 톡톡 튀는 사이다 매력을 선보인 캐릭터다. 이주우는 극의 핵심 키 캐릭터 역할을 하면서, 대중에 존재감을 알렸다. 올해 초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부터 이번 ‘식샤를 합시다3’까지 안정된 연기력과 매력들을 선보이며 주목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식샤를 합시다3' 종영 다음 날인 29일 뉴스1 사옥에서 만난 이주우에게 서연이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극 초반 다소 '밉상'으로 비칠 수 밖에 없었던 설정도 '프로' 답게 소화한 그이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애정신 질문에는 쑥스럽다며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올랐다.
Q. ‘식샤3’를 잘 마무리한 소감은.
“잘 끝냈구나 싶다. 최종회는 어제 집에서 혼자 봤다. 촬영이 끝난지 얼마 안 됐고, 곧바로 방송을 통해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좋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Q. 윤두준이 촬영 중 갑작스럽게 입대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고 모두 의연했다. 다들 프로 아닌가. 더 일에 집중했고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 컸다. 빨리 찍고 최대한 (윤두준을) 더 쉬게 해주려고 하는 분위기였다.”
Q. 또래 배우들이 모여서 그런지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
“맞다. 다들 나이가 또래이고 성격이 좋은 동료들이었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어서 쉽게 친해지고 더욱 재미있게 촬영했다.”
Q. 가장 힘들게 찍은 장면은 무엇이었나.
“부산 바다에서 수중 기마전을 하는 장면이었다. 5월 즈음 찍었고 거의 초반에 촬영이 진행됐다. 바닷물이 무척 찼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다들 더 빨리 친해진 것 같다.”
Q. ‘식샤3’ 멤버 중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서벽준(이성주 역)이 말을 정말 잘 한다. 막내이고 트렌드를 잘 아는 친구였다. 말도 재미있게 많이 하니까 같이 있으면 다들 즐거워했다. 그 친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다들 친구처럼 잘 지냈다.”
Q. 다 같이 윤두준의 면회라도 가나.
“아직 면회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윤두준도) 시간적으로 여유 없이 급하게 들어가서 면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웃음)”
Q. 백진희와는 티격태격하는 자매 연기를 했다. 실제 동갑이기도 하다. 연기 호흡은 어땠나.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백진희가) 워낙 선배이고 베테랑이지 않나. 경력 차이도 많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무척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줬다. 자매 역할이어서 싸우는 신이 많았는데, 다투는 연기를 하고 난 후에는 더 돈독하고 친해졌다.”
Q. 이서연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려 했나.
“극 후반부에 서사가 강한 캐릭터였다. 엄마와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나오지 않나. 그 부분을 잘 풀기 위해서는 초반부에 오해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지우와의 관계에서 오해가 쌓이지 않나. 지우에게 시련을 주고, 또 대영이와 (지우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앞부분에는 소위 말하는 ‘밉상’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도 했다.”
Q. 후반부에 이야기를 푼다고 하더라도 초반부 시청자에게 미워보이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신경쓰이지는 않았나.
“(악역을 한) ‘돌아온 복단지’ 때부터 단련이 되어 있다. (웃음) 그런 반응에 상처를 받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피드백이 센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Q. 악녀 연기로 욕을 먹는다면 연기를 잘 해서 그런 것 아니겠나.
“주변에서는 그렇게 위로해준다. (웃음) 별개라는 생각이 든다. 보시는 분들이 나라는 배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캐릭터로만 만나면 딱 그렇게 보이지 않겠나. 나는 그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 캐릭터로만 보였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기가 이렇게 비치는 구나 생각하고 더 연기를 공부하게 된다.”
Q. 이주우와 이서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언행이지 않을까. 서연이는 말할 때 가감이 없고, 일단 자신의 기분이 우선인 친구다. 나는 완전 반대의 사람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살핀다.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소심한 성격이다. (웃음) 내가 한 말을 곱씹어 생각하는 성격이다.”
Q. 본인의 성격이 그런데 데뷔 후에 줄곧 다소 기가 센 역할들을 맡아서 당황스럽진 않았나.
“이미지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내가 키도 큰 편이고 웃지 않으면 차갑고 말이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그게 나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캐릭터가 확실하게 생기면, 이후에 ‘저 이런 캐릭터도 있답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연기를 계속 하다 보면 내 모습과 닮은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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