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대군' 류효영 "동생 류화영과 동지애 있어…같이 연기해보고파"

배우 류효영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배우 류효영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류효영은 어느덧 올해 데뷔 9년차를 맞이했다. 지난 2010년 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한 후 남녀공학의 여성 유닛 그룹인 파이브돌스의 멤버로 활동해왔고, 데뷔하던 해 방송된 KBS2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배우로도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KBS2 드라마 '학교 2013'이었다. 커트머리에 보이시한 매력의 이강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와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류효영은 배우 생활을 소속사의 제안으로 인해 시작하게 됐지만 '학교 2013'을 통해 연기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순간부터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게 되는 과정에 성취감을 느꼈고 연기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됐다. '대군'에서도 악행에 서슴 없던 윤나겸 역을 맡아 여인의 야망부터 이강(주상욱 분)을 향한 절절한 멜로까지 펼치며 또 한 번 주목받게 됐다. 데뷔 초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류화영과 함께 주목받아온 그는 자매끼리 서로 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밝혔다. "언젠가 동생과 꼭 한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류효영, 그의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류효영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류효영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뉴스1 본사에서 진행된 '대군' 종영 인터뷰에서 주연배우가 된 부담감과 책임감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주연은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찾아주시니까 가능한 것이고 선택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요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지금과 같은 감사한 마음가짐을 갖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어릴 적 연기할 때는 멋 모르고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연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점점 일을 하면 할 수록 '선택 받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애정이 많이 간다"고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밝혔다.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학교 2013'이었다. 류효영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서 마지막까지 잘 끝냈을 때 정말 시원했다. 그런 성취감과 기분이 너무 좋았고 그 이후부터 다른 작품도 자꾸 더 하고 싶어졌다"며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이돌로 시작해 소속사의 추천에 따라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한 생각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학교 2013'을 하게 되면서 각기 다른 캐릭터와 다른 내면을 연기하는 매력을 느끼게 되니까 다음에 내가 만날 캐릭터는 무엇일지 기대가 되더라.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이 나올 것 같아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대본의 캐릭터를 배우가 직접 완성해가는 과정이 연기의 재미를 일깨워줬고 캐릭터 연구 과정은 큰 배움으로 남았다. 류효영은 "당시 이응복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남성적이고 털털한 이강주가 걸음은 어떻게 걸을지 등 세세한 것을 디렉션해주셨는데 그 계기로 인해서 캐릭터를 연구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이번 '대군'에서도 윤나겸을 연기할 때 남과는 다른 깊은 상처를 베이스로 가져가되, 상처로 인해 주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주목했다. 말투부터 걸음걸이, 시선처리, 손동작 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됐다. '학교 2013'에서 배운 과정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느새 데뷔 9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어릴 적부터 시작한 연예계 생활이 지금 배우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류효영은 "외로울 때도 많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외로움이 밑거름이 됐다. 중요한 시간이었다. 배우는 정말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동생 류화영이 정말 힘이 많이 돼준다"며 "서로 작품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서로 봐주는 게 큰 힘이 돼고 응원이 된다. 서로 배우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크다"면서 "'대군'을 보고 효영이도 사극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도전해보면 잘 할 것 같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동생 류화영 역시도 지난해 KBS2 '아버지가 이상해'부터 JTBC '청춘시대2'와 KBS2 '매드독'까지 활발한 활약을 이어왔다. 이에 류효영은 동생의 그런 활약이 부담이 되진 않는다며 "서로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신경 스지 않는다"면서 "저희는 일부러 옷도 더 똑같이 입고 다닌다"고 웃었다. 이어 "어렸을 때는 그렇게 비교하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싫었는데 이젠 동지애가 생겼다. 서로 항상 응원해준다"면서 "언젠간 동생하고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 쌍둥이로 출연하는 역할이나 1인 2역 역할 등으로 꼭 한 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앞으로 류효영의 목표는 어떤 역할을 주어져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류효영은 "식상한 배우가 아니라 '이 사람은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려운 분들도 많이 도와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나 영화에 페이를 받지 않고 출연해서 희망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자원봉사 등 이런 것도 있지만 배우로서 누군가의 감정을 울리고 희망을 주는 게 그 어떤 것보다 큰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서는 "성급하지 않게 천천히 기다릴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