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키스먼저' 기도훈 "모델→배우 전향, 알바하며 연기공부"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열 다섯 살부터 모델로 활동했던 기도훈(23)은, 20대 어느날 운명처럼 연기에 끌렸다. 연기에 빠졌던 그 순간의 설렘은, 지금 그 어떤 연기 공식보다도 중요하다. 런웨이 위에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가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은 '모두'와 함께 할 때다. 바삐 돌아가는 하나의 장면을,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 그 순간에 짜릿함을 느낀다.
기도훈은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경수(오지호 분)의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이자, 열 일곱에 양쪽 청력을 잃었지만 상대 입 모양을 보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청년 여하민 역을 맡았다.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작품 역시 기도훈에게 많은 걸 남겼다. 묵직한 감동의 연기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는 선배들 사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웠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걸 무엇보다 크게 느꼈다.
Q. 15세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어떤 분야에서 활약했나.
“화보보다는 쇼에 주로 서는 편이었다. 나만의 워킹 스타일을 만들고, 쇼에 서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다른 모델 출신 배우들에 비해 배우로 빨리 전향한 편이다. 3~4년 정도 모델로 ‘파이팅’ 넘치게 활동하다가 그 이후에는 연기에 푹 빠져 살고 있다.”
Q. 계기가 무엇인가.
“독립영화 중에 ‘속아도 꿈결’이라는 영화가 있다. 모델 스케줄을 마쳤는데 근처에서 그 영화 오디션이 진행하고 있더라. 얼떨결에 참여하게 됐고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해서 엄청 고생을 많이 했는데,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생겼다. 모델 활동과 병행하면서 할 수 있었겠지만, 한 번 마음이 연기로 쏠리니까 주체할 수가 없더라.”
Q. 어떤 과정을 거쳤나.
“연기를 공부했다. 당시 있던 소속사에서 '배우 그룹'을 준비했는데, 몇 달 있다가 회사를 나왔다. 많은 걸 배우기도 했지만, 춤, 노래를 같이 연습하는 과정이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그 뒤로 다른 소속사로 옮겼고 2016년에 현재 소속사(에스팀&SM엔터테인먼트)로 오게 됐다. 여러 가지 많이 고민했다.”
Q. 처음 연기에 빠질 때 마음가짐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나.
“현장에 갈 때 느끼는 감정이 있다. 설렌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현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대본에 쓰인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그 과정 자체가 설레고 너무 행복하다.”
Q. 모델 활동을 하다가 배우가 된 후 후회한 적은 없나.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웃음) 모델 활동할 때 수입이 더 많았다. 그 뒤로 연기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푸드트럭에서 일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만족감은 커서 크게 후회하지는 않았다.”
Q. 롤모델이 있나.
“활동하는 모든 배우가 롤모델이다. 늘 고민하고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배우들이 좋다. 에너지가 좋은 배우들이 있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 자극이 된다.”
Q.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내가 한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말하자면,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마이웨이’ 스타일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 많은 경험을 한 캐릭터나 사회생활이 탄탄한 역할을 맡으면 어려움을 느낀다. 더욱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신인상을 타고 싶지만, 후보에라도 오르면 기쁠 것 같다. 다른 목표 하나는 늘 나와 함께 해주는 스태프, 회사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느껴서, 동료들에게 더욱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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