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밝힌 #종영이유 #이적설 #시즌2 [종합]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부분들에 대해 입을 열였다. '무한도전'의 종영 이유부터 이적설 그리고 시즌2 가능성 등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무한도전' 종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호 PD가 참석해 지난 13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소회와 종영 소감을 밝혔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로 지난 2005년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지난 2006년 5월6일부터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독립 편성됐다.
특히 '무한도전'은 형식의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콘셉트와 카메라 밖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바꾼 '국민 예능'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초 김태호 PD가 연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오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종영, 제작진과 멤버들이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13년 만에 종영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멤버들도 어제 종방연에서 갑작스럽다는 표현을 쓰더라. 시청자들에게도 갑작스러울 수 있는데 저희로서는 13년이 빨리 흘러갔다. '벌써'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한편으로 저희가 문제가 있어서, 외적으로 갈등이 있어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으로 방송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 한 회 한 회 스페셜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무한도전'의 종영 이유는 더 나은 '무한도전'을 위해서였다. 그는 "'무한도전'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해진 게 없고 기존 방송 화법을 봤을 때 '부적합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오다가 가장 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되면서 시작과 달리 지켜야 할 룰도 생겼다"면서 "지난 2008년 이후부터 범주, 카테고리가 생기고 2010년 넘어오면서부터는 더 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얘기는 지난 2008년도에도 얘기도 했다. 그때부터 시즌제 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김 PD는 "제가 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분들께 만족감 높은, 고생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라면서 "시청자들도 보다 익숙해지면서 신선도를 찾아내는 걸 동시에 병행하기 쉽지 않고 보완도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았다. 저는 저보다 '무한도전'을 주어로 놓고 질문을 던졌었다. 이렇게 멈추게 된 것도 '내가 쉬어야지'가 시작이 아니었고 '무한도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좋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결정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무성했던 이적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PD는 "여러 기획 중에서 MBC에서 '이거 해보자'고 하면 다시 이 자리에서 인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말로 MBC에 잔류한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제 거취에 대한 찌라시가 돈다고 하더라. 6년 전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 제작사를 차려주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무한도전'에서 일하는 PD로만 생각해왔지 (제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거나 답을 한 상황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PD는 "타사에 간 후배들, 작가들을 만나면서 본인들이 자랑하는 자랑거리를 우리 회사에서도 가능하게 할 순 없을까 싶었다. 우리의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게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무한도전'을 사랑했던 것보다 더 큰 제안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근엔 연락 받은 적은 없었다. 'YG 간다고 하던데?'라고 하길래 내가 빅뱅 자리를 해야 하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PD는 "저도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길 하면 좋겠지만 시즌이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는 머릿속에 구상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시즌을 확정지으면 또 다른 숙제가 된다. 물론 돌아올 수 있다면 너무 좋을 테지만 돌아오려면 총알이 많이 준비가 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준비 없이 돌아오게 된다면 실망감을 드릴 수 있어 자신있게 말씀을 못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PD는 '무한도전'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한도전'을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명예, 돈 보다 색깔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간 갈등했던 부분도 색깔을 지켜가는 게 힘든 상황이 돼서 스스로의 만족감이 떨어졌다. 어떻게 하면 색깔을 찾아갈까 싶었고 '무한도전'의 색깔이 제 색깔이었던 상황이라 회복하고 채우는 데 시간이 할애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또 김PD는 "13년이란 시간동안 가족, 아내와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아내와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 한글 공부도 시켜보고 싶다. 세계문학전집도 읽고 구글 세계 지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찍어놓은 적도 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오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하면서 "시청자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청자 분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이별이 아쉽지만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약속했다.
김태호 PD는 13년간 '무한도전'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항상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했다. 13년이라는 인연이 정말 긴 인연인데 멤버들이 얼마 기간 동안인지 모르겠지만 각자 활동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멤버들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응원하면서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또 빠른 시간 내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질책이 싫어서 귀를 닫은 게 아니었다. 방송을 내야 하니까 괴로웠다. 재미없는 것은 저희가 더 잘 안다. 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척 예고를 내야 했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오후 6시25분 방송을 끝으로 13년 만에 시즌1이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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