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양세종 "첫만남에 사귀자? 제 연애방식은 아니에요"

ⓒ News1 2017.11.28 굳피플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양세종(25)이 찾은 '적정선'은 탁월했다. SBS '사랑의 온도' 남자 주인공 온정선은 그동안 봐온 여느 드라마 속 남자와 달랐다. 다정하면서 예민했고 또 섬세했다. '직진'을 매력으로 삼은 여러 연하남들 사이에서 단연 독보적인 캐릭터. 양세종은 서현진과 함께 보기 드문 러브라인을 완성하며 차세대 남자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쉼없이 달린 결과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낭만닥터 김사부'로 얼굴을 알린 후 OCN '듀얼'에서는 복제인간 연기까지 소화 1인 3역을 맡아 가능성을 보여줬다. 곧바로 지상파 주연으로 입성, 기대와 우려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인터뷰로 만난 때보다 훨씬 더 여유와 자신감을 가진 모습, 다정함은 더해지고 장난기도 늘었다. 그리고 동시에 확실히 중심을 잡고 싶은 확고한 무엇까지 느껴졌다. 올해 뜨거운 인기의 ‘온도’를 느낀 양세종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다른 질문에 같은 답변을 내놓는 순간이 여러 차례.

인기나 캐릭터 등 부수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은 모두 ‘연기의 본질에만 집중했다’는, 대답으로 돌아왔다. 작품에 들어가면 외부와의 연결을 끊고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시끌시끌해진 주변과 달리 본인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 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스타 자리에 오른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했다.

Q. ‘사랑의 온도’로 무척 ‘핫’한 배우가 됐네요. 이번에 맛 본 인기는 어떤가요.

“아유 아니에요. 작품을 할 때는 외부와 차단하거든요. 밖에 돌아다니더라도 새벽 밖에 시간이 안 되니까 누구를 만나지는 못 했어요. 그래서 (인기를) 잘 몰랐죠. ‘사랑의 온도’ 끝나고 4일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많이 알아봐주시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했죠.”

Q. ‘사랑의 온도’ 초반 우연히 길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티셔츠에 청바지, 면도도 안 한 모습이었죠.

“맞아요. (웃음) 저는 원래 그러고 다녀요.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 입고 편하게 다니죠. 드라이 안 하면 알아보는 분들도 거의 없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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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상파 주연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양세종을 알게 됐는데,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지 않나요.

“저희 부모님도 평온하십니다. TV를 일단 잘 안 보시고요. 하하.”

Q. 온정선같은 남자 캐릭터는 굉장히 새로웠어요. ‘박력’이나 ‘직진’으로 밀어붙이거나 츤데레 성향의 남자가 아니었죠. 다정하지만 또 섬세한 사람, 어려운 캐릭터였을 것 같아요.

“모든 건 다 대본의 힘이었어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다 대본에 나와있죠. 이해가 되지 않을수록 대본을 붙들고 살았어요. 이전에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대본과 함께 하는 생활이었어요. 음악을 듣다가도 대본을 보고 그런 거죠.”

Q. 온정선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신경썼나요.

“‘멋있는 척’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대본에도 그렇게 나와있고요. 원래 제 성격이 ‘본질’을 찾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 ‘척’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본질을 건드리려고 했어요. 딱 정선이가 처한 상황에만, 정선이의 관계에만 집중했어요. 덧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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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세종에게 온정선은 어려운 캐릭터였나요.

“어려워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남건) 감독님과 대본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하다가 툭 튀어 나온 말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정선이가 파란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제게 키워드로 다가왔어요. 이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굳이 설명을 해보자면 파란 마음을 가지고 싶어하는 인물이랄까요. 자신감과 여유라고 할 수도 있고요. 온정선이 그런 사람으로 보이기를 바랐어요.”

Q. 예전 인터뷰에서 캐릭터마다 어울리는 향수를 찾는다고 했어요. 온정선은 어떤 향수를 쓰는 남자인가요.

“잔향이 좋아서 선택하게 된 향수가 있어요. 잔향이 있는 것이 꼭 정선이 같아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누아르 포 힘이라는 향수를 세 개 주문해서. (웃음) 그 향수를 썼어요.”

Q. 온정선 대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는 무엇인가요.

“양세종에게 제일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어요.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어’ 그 문장 너무 좋아요. 저 양세종은 정말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위에서도 충동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하죠. (웃음) 그럴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면 딱 정리가 돼요. 침착하고 차분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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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서 양세종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죠?

“첫 번째는 가족, 두 번째는 연기, 세 번째는 새벽에 혼자 걷는 것? (웃음)”

Q. 양세종과 온정선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초반 정선이는 자신의 가정사 등 힘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세종이는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면 제 안의 치부까지 다 말해요. 그 점이 확실한 차이점이죠.”

Q. 만나자마자 ‘사귀자’고 말하는 연애 방식은 어떤가요.

“그건 정말 저와 다른 점이에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오래 보고 대화를 많이 해보고 확신이 생기면 다가가요. 오히려 확신에 찬 첫 느낌을 의심해요. ‘이거 한 순간 감정이야 아니야 잘 생각해봐’ 이렇게요. (웃음) 그 사람에 대해 알아 가다가 대화도 잘 통하면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안 돼요.”

'싱글즈' ⓒ News1

Q. 양세종의 연애스타일은 어떤가요.

“저는 연애할 때 항상 져요. 돌이켜보면 그랬어요. 상대방이 잘못을 해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따지거나 불만을 가지지 않아요. 그 사람 자체가 너무 예뻐 보이고 그렇잖아요? 바로 바로 풀려요. ‘다음에는 그러지마’ 그러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Q. 멜로 드라마에서 애정신은 처음이지 않나요. NG가 많이 났을 것 같아요.

“‘사임당’에서도 뽀뽀신은 있었지만. NG는 많이 나지 않았어요. (능숙했다는 의미인가요?) 하하.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동선 리허설을 많이 했어요. 충분히 연습이 됐기 때문에 NG가 적었던 거죠.”

Q. 상대배역 서현진에 대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외모만 두고 그렇게 말한 것 같지는 않아요.

“네. 모든 것이 포함된 표현이에요. 외모도 아름다우시지만 성격이나 내면적인 부분도 아름다우세요. 존재 자체가 아름다운? (웃음) 주변을 밝게 만드는 분이시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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