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고백부부' 장나라 "손호준 vs 장기용? 둘 다 현실엔 없죠"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가 연기로 대중을 만족시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베테랑 연기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연기를 잘할수록 그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 그래서 작품 속 배우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산할 때 시청자들은 더 열광한다.
최근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에서 마진주를 연기한 장나라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육아에 찌든 38세 주부부터 '38세 영혼'을 가진 20세 대학생까지 다소 복잡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독박 육아에 찌든 38세 마진주에게선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고, 첫사랑을 마주한 20세 마진주에게선 예상치 못한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과거에서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한 마진주는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마음을 울리는 감정 연기와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며 제대로 된 '단짠' 연기를 보여준 장나라에게 시청자들의 칭찬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덕분에 장나라에겐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누군가는 '고백부부'를 인생드라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나라에게도 '고백부부'는 소중한 작품이다. 그 역시 마진주와 함께 울고 웃었던 덕. 드라마에 푹 빠져 연기를 했기에 종영하고 나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덮인 것처럼 헛헛한 감정이 들었다고. 아직 마진주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는 장나라를 21일 뉴스1이 만났다.
(인터뷰 ②에 이어)
Q. 극에서 상대역으로 나오는 손호준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그런데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일하기가 편하더라. 호준이가 워낙 잘하는데 첫 방송을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 첫 방송에서 내가 나오는 부분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게 많아서 어떡하나 했는데 내가 못 채우는 부분을 호준이가 완벽하게 채워줬다. 그래서 '호준아 너무 고맙다'라고 말해줬다. 정말 (연기를) 잘한다."
Q. 장기용과도 '케미'가 무척 좋았다. 남길&진주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고.
"기용이한테는 잔인한 일이긴 한데.(웃음) 기용이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아직 능수능란하진 않은데 조금만 더하면 나보다 훨씬 잘할 것 같다. 이 친구가 어린데 기백이 있다고 해야 하나. 감이 엄청 좋은 친구라 금방 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Q. 실제로 본인이 최반도와 정남길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건가.
"처음엔 '서진이 없으면 당연히 남길이 만나지'라고 생각했다. 나도 최반도가 그런 남편일 거라고는 모른 채로 시작을 해서. 그런데 나중에 반도를 보고 '아니 이런 남편을 두고 왜 이혼했어. 미치지 않았나'라고 생각했다.(웃음) 둘 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너무 판타지다.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반만 해도 감사할 것 같다. 섞어도 과하다."
Q. 남길과 진주가 미래에서 만나는 장면 역시 여운이 남았다.
"드라마에 짧게 나오지만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이다. 놀이터에서 헤어지는 신은 그 친구가 수고했던 삶을 응원해주는 내용이었다. 남길이 힘들고 외로웠는데 굉장히 반듯하게 큰 친구다. 남녀관계를 떠나서 이 삶을 축복해주고, 응원해주고, 수고했다고 보듬어줘야 될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이걸 따뜻하게 감싸주고 끝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학교 2013' 선생님 톤을 가져와서 연기를 했다. 신경을 많이 썼다."
Q. 같이 연기한 한보름, 조혜정과도 무척 친해 보인다.
"가장 예쁜 동생들이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다 좋지만, 보름이와 혜정이는 아무래도 셋이 뭉쳐 다니는 역할이다 보니 더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진 것 같다. 애들이 너무 예쁘다. 미운 구석이 없다. 각자의 역할이 되려고 열심히 애쓰는 게 보여서 사랑스러웠다. 또 아이들이 나를 많이 챙겨줬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받은 가장 좋은 선물이 그 친구들이다. 정말 보석 같은 아이들이다."
Q. '고백부부'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연말에 상이 기대되지 않나.
"이미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은 것 같다. 칭찬도 엄청 많이 받고, 일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도 회복했고, 너무 예쁜 애들이랑 행복한 시간도 보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진짜 많이 얻었다.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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