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대전②]'블랙' 송승헌의 도전 vs '변혁' 코미디 물오른 최시원

ⓒ News1 OC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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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장아름 기자 = 14일 두 편의 주말드라마가 처음 선을 보였다. OCN '블랙'과 tvN '변혁의 사랑'이다. 장르물 명가 타이틀을 이어가려는 OCN이 야심차게 준비한 '블랙'은 죽음을 보는 저승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 '변혁의 사랑'은 코믹과 로맨스를 더한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성만점의 색깔을 입은 두 드라마다.

주연배우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렸다. '블랙'은 송승헌이 처음으로 장르물 드라마에 도전한 작품. 또 '변혁의 사랑'은 최시원의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배우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블랙'과 '변혁의 사랑'의 첫인상을 정리해봤다.

◇ '블랙' 송승헌의 도전 (윤효정 기자)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 분)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인간 하람(고아라 분)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 드라마다.

1화의 주요 이야기는 죽음을 보는 여자 하람의 캐릭터를 소개했고 그의 특별한 능력의 효과와 능력이 적용되는 법칙 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빈틈 많은 형사 무강(송승헌 분)은 아무도 믿지 않는 하람의 능력을 알아봤다. 그와 공조를 통해 죽음이라는 비극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예정된 죽음을 바꾼 결과는 참담했다. 한무강이 대신 죽음을 맞게 된 것. 엔딩에서는 죽은 한무강이 저승사자로 부활, 반전을 선사했다.

송승헌은 '블랙'을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귀여운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빈틈 많은 형사 무강으로 변신한 것. 한무강은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유골만 보면 구토를 해 주변 형사들의 눈초리를 받는다. 비위도 약하고 눈치도 없고 형사의 '촉'은 더 없다. 무강은 하람이 본 죽음을 막으려다가 죽게 되고 저승사자 블랙으로 부활했다. 어리숙한 모습은 이제 없다. 싸늘한 눈빛에 위압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다소 어색함이 보이는 것도 사실. 연기가 어색하다기보다, 워낙 강한 조각미남 이미지와 첫 장르물이라는 점 때문에 느껴지는 어색함이다. 송승헌은 한 회에도 몇 번이나 바뀐 캐릭터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이제 본격적인 1인 2역 연기가 펼쳐질 예정. 송승헌의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News1 tvN 캡처

◇ '변혁의 사랑' 코미디 물오른 최시원 (장아름 기자)

배우 최시원은 지난 14일 밤 9시 처음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 연출 송현욱 이종재) 1회에서 전작 '그녀는 예뻤다'의 똘기자 캐릭터에 이어 물오른 코미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최시원은 강수그룹의 사고뭉치 재벌 3세이자 변강수(최재성 분) 회장의 차남 변혁 역으로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만취한 채 승무원에게 진상을 부렸던 기내 난동 사건부터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고학력 고스펙의 프리터족 백준(강소라 분)과의 첫 만남까지 유쾌한 코미디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변혁은 호텔 메이드로 고용됐지만 자신의 여자친구 홍채리(서이안 분)에게 귀걸이 도둑으로 몰렸음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맞서는 백준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백준에게 신세까지 지게 된 변혁은 백준의 아랫집에 사는 친구이자 자신의 사고수습 전담가인 권제훈(공명 분)에게 백준을 향한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녀는 내 인생의 은인이야, 등불이야"라며 "나 아무래도 그녀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라며 사랑에 설레는, 순수한 재벌 3세로서의 모습까지 그려내며 다음 회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시원에게 '변혁의 사랑'은 제대 후 복귀작이기도 하다. 재벌 3세 변혁이 전작의 코믹 캐릭터와 유사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첫 회부터 변혁 그 자체에 빙의된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철 없는 철부지 재벌 3세지만 호기심 많고 순수한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버지와의 갈등에 큰 상처를 품은 아들로서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며 사연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시원 특유의 능청스럽고 다이내믹한 표정 연기가 코미디 연기를 더욱 맛깔나게 살렸고, 공명과의 브로맨스에서도 탁월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변혁과 백준, 권제훈의 삼각관계 뿐만 아니라 변혁이 앞으로 변화를 맞이해가는 순간들, 그리고 최시원이 어떻게 변혁의 캐릭터를 완성해갈지 더욱 궁금해졌다.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