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내 청춘 그 자체" 류승룡x김원해, '난타' 20주년 맞는 자세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공연 20주년 특별행사가 13일 오후 5시 서울 충정로 난타전용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난타' 무대에 올랐던 김문수 김원해 류승룡 장혁진과 함께 하는 토크쇼, 난타 공연 엔딩신 연주가 진행됐다.
1997년 처음으로 공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이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일본, 대만, 싱가폴, 네덜란드, 호주 등 계속되는 해외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감소, 공연이 위축된 상황이다. '난타'를 만든 송승환 PMC 회장은 20년 전 '난타'가 시작될 때를 떠올리면서 현재 '난타'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장수하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초연부터 지금까지 '난타' 무대에 오른 배우 김문수는 "'사드' 때문에 많이 힘들지만,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공연을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서는 배우들의 유쾌한 공연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다. 무려 10년 동안 ‘난타’에 출연한 김원해, 1998년부터 5년간 공연한 류승룡, '난타' 원년멤버 장혁진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들을 풀어놨다.
류승룡은 "당시 페트병으로 치는 퍼포먼스를 연구하면서 페트병이 필요해 콜라 음료를 엄청 마셨다. 잠시 건강이 안 좋아졌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표정이 안 좋았던 걸로 봐서 다들 고생했을 것이다"고 공연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에딘버러 공연을 위해 영국에 있을 때 한식이 먹고 싶어서 김원해 선배가 소품으로 쓰고 남은 양배추로 김치를 담갔다. 그걸 먹고 설사가 나기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원해는 해외 활동 에피소드가 있냐는 물음에 "에딘버러 공연이 성공한 후 영국투어를 진행했다. 6개월 동안 여러 도시를 돌면서 공연을 한 것이다. 2000년 당시 유럽에서 '유로 2000'이라는 축구대회가 열렸다. 어느날 영국이 32년 만에 독일을 이겨서 나라가 난리가 났다. 밖에 나가지를 못 했다. 눈만 마주치면 '잉글랜드!라고 외쳐야 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도 풀어놨다. 김원해는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은 911테러였다. 9월 6일 뉴욕에서 공연을 끝내고 보스턴으로 넘어갔다. 일주일도 안 돼서 뉴욕에서 큰 사건이 났다. 보스턴에서 출발한 비행기였기 때문에 테러잔당이 보스턴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전 호텔이 수색 대상이었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큰 사건이었고,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난타'는 수많은 배우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공연이 '난타'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배우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연이었다. 주요소품인 칼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여러 번, 그럼에도 이들은 무대에 올랐다.
류승룡은 "무서울 것이 없었고 뜨거웠던 청춘을 고스란히 담았던 공연이었다. '난타'를 떼어놓고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난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같은 공연을 반복하는 것이 지겹지 않냐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는데,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세포가 배운 코미디 감각, 담대함 등이 생겨서 지금까지 연기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까지 공연하고 있는 배우들을 응원한다. 난타를 굳건히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997년 처음으로 공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이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일본, 대만, 싱가폴, 네덜란드, 호주 등 계속되는 해외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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