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조성하 "중년배우 아버지or형사 역할뿐.. '구해줘'는 희망"

ⓒ News1 HB엔터테인먼트, 라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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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OCN '구해줘' 영부 백정기를 보며 외쳤다. "될지어다, 믿습니다!"

'구해줘'에서 조성하는 또 한 번 쉽지 않은 도전을 했다. 검은 속내를 가리려고 하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얀 색으로 뒤집어 쓴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로 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는 쉼없이 내뱉는 설교로, 인자한 미소로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현혹하고, 임상미(서예지)와의 영적 결혼을 추진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으로 '구해줘' 악의 축을 담당했다.

백정기가 자신의 실수로 최후를 맞이하는 결말로 '구해줘'가 마무리된 가운데, 조성하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제 그는 백발이 아니지만, 모자로 가린 상한 머릿결이 백정기로 살았던 시간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Q. 진짜 교주처럼 느껴진 장면은 집회 중 설교를 하는 장면이었다.

"대사가 A4용지로 5장이 넘는다. 입에 너무 안 붙더라. 내가 평소에 쓰던 말이 아니지 않나. 그 장면 촬영은 조금 뒤로 미뤘다. 강원도 산속에 들어가서 한달 정도를 그걸 어떻게 입에 붙게 할 것인지만 연구했다. 동선을 짜고, 대사를 외웠다.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일까 초반 1, 2회에 생사를 걸고 집중했다. 이번 '구해줘'의 백정기는 숙제가 정말 많았다."

Q. 최종회에서는 신도들에게 장풍도 쏜다.

"구선원이 장풍까지도 통용이 되는 사회다. 그들의 영혼이 어디까지 유린을 당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어떤 명분이 됐든간에 그걸(장풍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정도다. 이건 '개콘'도 아닌데. 이성사회, 현대사회라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나. 기가 차고 황당하고 안쓰럽고 민망한데, 그것도 어딘가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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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정기는 실제로 구선원 세계에 빠져있는 것인가, 사기를 치는 것인가.

"백정기는 구선원 세계가 100% 가짜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다. 그의 사기 사업으 펼치기 위한 발판이다. 그런데 계속 그 세계에 살다 보니 어느덧 망상 속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시나리오를 써서 신격화 하는 데까지 가지 않았나. 어느 순간 본질을 망각하고 착각 속, 망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조완태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새하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Q. 참 연기 잘하는 동료, 후배들이 많은 드라마였다.

"서예지는 선배들이 많은 현장이라서 힘들었을 법한데 자기 역할을 정말 헌신적으로 잘 해줬다. 눈물연기, 자동차 전복사고 등 여러 힘든 장면을 연기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안 하더라. 대단한 후배였다. 옥택연도 입대 앞두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을텐데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해줬다. 4인방의 리더로 현장을 잘 아우른 것 같다."

"제일 감사한 것은 박지영 조재윤 등이다. 내가 힘을 주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그들은 큰 아우라를 보여줬다. 감사하다. 또 상미아빠 정해균 씨도 이번에 정말 훌륭한 배우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다. "

Q. 조성하에게 '구해줘', 백정기란.

"조성하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요즘 중년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란 평면적이다. 아버지 아니면 형사, 깡패. 일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렸다. 배우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캐릭터,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다. 많은 작가와 감독님들이 이렇게 다양성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주시면 배우들은 더욱 즐겁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구해줘'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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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