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김지원 "박서준, 리더십·오빠미·매너 갖춘 사기캐"

배우 김지원, 박서준(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스물다섯의 김지원은 CF스타 오란씨걸에서 KBS ‘쌈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움직이고 또 성장하는 청춘이다. ‘상속자들’의 악녀 유라헬, ‘태양의 후예’에서 정적이고 차가웠던 윤명주를 넘어 눈을 희번덕 뜨며 ‘나 또라이야’를 외치는 최애라까지, 대체불가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동적이며 따듯한 또 사랑스러운 최애라로 변신에 성공, 대표적인 20대 여배우로 자리잡은 김지원은 모든 것이 운이 좋았다며,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사람을 만나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좋은 배우를 향해 또 한 걸음을 옮겼다. 유난히 ‘좋았다’는 말이 넘친 인터뷰였다. 28일 서울 강남구 김지원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사랑스러운 김지원을 만났다.

Q. ‘쌈마이웨이’가 월화극 1위로 종영했다.

“16부작의 드라마를 모두가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해서 다행입니다. 감사한 마음이 큰 작품입니다. 원래 제가 ‘흥망’을 잘 예측하는 편은 아니라, 시청률보다 그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했어요. 촬영할 때는 시청률을 체감하지 못 했는데,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많은 (기자)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Q. ‘태양의 후예’에 이어 ‘쌈마이웨이’까지 연속 흥행을 이룬 소감은.

“운이 좋았어요. 좋은 작품, 그리고 함께 하는 배우들이 좋은 분들이어서 숟가락을 얹을 수 있었어요.(웃음)”

Q. 전작의 작가는 흥행력을 갖춘 스타작가 김은숙이었고, 이번에는 신인작가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그런 부담감은 없었어요. 저도 (임상춘 작가의) ‘백희가 돌아왔다’ 너무 재미있게 봤거든요. 또 대본 받았을 때부터 재미있어서 신뢰도가 높았어요.”

ⓒ News1 킹콩 by 스타쉽 제공

Q. 극중에 애교를 많이 보여줬는데, 본인과의 싱크로율이 높은 편인가.

“모든 연기가 사실 제게 있는 모습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라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대체로 저는 캐릭터와 저의 싱크로율이 한 50% 정도라고 생각해요. 반은 캐릭터에서, 반은 나에게서 찾아요. 하지만 애교는 저에게서 좀 없는 부분이기는 했어요. 그런데 작가님이 워낙 대본을 잘 써주셨어요. (‘애라는 태어날 때부터 예쁜건데’ 라는 애교가 인상적이었다) 하하. 그건 사실 귀여워보이려고 하는 애교가 아니라 ‘돌아이 美’ 가 있는 애교잖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으시는 걸지도. (웃음)”

Q. 살벌한 욕이 힘들었나, 애교가 힘들었나. 가장 힘든 연기는 무엇이었나.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어요. 워낙 재미있는 장면이 많잖아요. 그래도 꼽자면 아나운서 연기를 할 때였어요. 백화점 안내방송, 행사, 방송 아나운서를 해야 하니까 어떻게 톤을 조절해야 하나가 고민이었어요.”

Q. 박서준과 함께 한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재미난 장면은.

“에필로그에서 남사친 여사친 구분 방법 중에 라면 먹다가 김치 가져오라고 하는 장면. 정말 웃겼어요. 또 박서준 씨가 제 머리를 쓰다듬은 뒤에 손 냄새 맡고 ‘고기 먹고 왔냐’고 하는 것도 애드리브였는데 모니터하면서 엄청 웃었죠.”

ⓒ News1 KBS 제공

Q.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현장이었나.

“작가, 감독님이 대본 문맥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래서 더욱 편했죠. 과거 장면 ‘007빵’ 할 때 게임 정하는 것도 배우들이 정하고, 상황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Q. 남일빌라 4인방 중 막내인데, 귀여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막내이기는 한데 친구처럼 지냈어요. 언니 오빠들이 배려와 존중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드려요. ‘아유 귀엽다’는 느낌보다 배려를 많이 해주는 분위기. 설희 언니 송하윤 씨와는 정말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어요. 박서준 씨도 어떨 때는 오빠 같고 친구 같고 그랬어요. 고기도 잘라주시고, 도시락 뚜껑도 열어주시고 그런 매너가 몸에 밴 분이었어요. 음, ‘오빠미(美) 뿜뿜?’ 하하. 촬영할 때는 친구, 쉴 때는 오빠.”

Q. 종영하고 포상휴가도 다녀왔는데.

“드라마 촬영하면서 쌓인 피로도 풀고, 발리로 화보 촬영도 다녀왔어요. (스케줄 때문에 다른 출연자보다 하루 먼저 올라왔다고) 네. 저는 1박 2일, 다른 분들은 2박 3일이었는데 들으니까 무박 3일이었다는 이야기가. (웃음) (실제로도 박서준이 현장을 리드하는 편인가) 저희 넷이서는 지분이 4분의 1 씩은 있는 것 같아요. 워낙 말도 많고 재미난 것도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웃음) 박서준 씨는 리더십도 있고 재미난 아이디어도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사기캐’라고 불렀어요. 리더십도 있고, 친절하고, 운동도 잘 하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고 하곤 했죠. (웃음)”

배우 김지원, 박서준(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Q. 4인방 중 김지원은 어떤 청춘의 모습과 가까운가.

“어쩔 수 없이 애라일 수 밖에 없어요. 최대한 애라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랬던 것 같고 애라에게는 꿈이라는 카테고리가 보이는 직업이잖아요. 면접을 봐야하는 직업이고 저도 예전에 오디션을 봤던 경험도 떠오르곤 했어요. (오디션을 보면서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나) 특히 상처를 받았던 경험은 없지만, 오디션은 어쨌든 붙기 위해 가는 곳이잖아요. 떨어졌을 때 상실감이 있죠.”

Q. 극중 노브래지어 차림으로 있다가 고동만과 포옹한 후 머쓱해지는 장면,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하하. 너무 웃겨서 힘들었죠.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인 두 사람의 관계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보시는 분들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박서준 씨 리액션이 너무 웃겨서 NG 안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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