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신서유기4' PD "6인 멤버 보면서 제작진도 힐링.. 행운이죠"

ⓒ News1 2017.06.12 tvN 제공
ⓒ News1 2017.06.12 tvN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여기 ‘막장 예능’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2015년 시작해 벌써 시즌4를 맞은 ‘신서유기’ 이야기다.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KBS ‘1박 2일’ 멤버들로 꾸려진 ‘신서유기’는 이승기 입대 이후 안재현 송민호 규현이 합류, ‘신서유기’만의 확실한 색깔을 나타내며 벌써 두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그저 시청자들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바람처럼, ‘신서유기’는 멤버들의 팀워크와 재기발랄한 예능 센스를 바탕으로 ‘가장 웃기는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나영석 PD와 함께 ‘신서유기’를 이끌고 있는 신효정 PD를 최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만났다. 신PD가 생각하는 ‘신서유기’ 포복절도 웃음의 바탕과 6인 멤버들의 팀워크를 들어봤다.

Q.‘신서유기4’가 3회 방송됐다. 시청자 반응이 좋다.

“놀랄 정도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하시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다들 좋아해주신다.”

Q. 이번 여행부터는 ‘초면’의 멤버가 없다. 이 멤버로 두 번째 여행인데, 멤버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점이 있나.

“‘신서유기’는 제작진, 출연진 모두 낯가림이 심한 사람들이다. (낯가림이 심하다고?) 믿기지 않겠지만 멤버들도 그렇다. 회사 동료와 여행과 친구들의 여행은 다르지 않나. 그만큼 이번 여행은 정말 가까운 친구들끼리 즐겁게 잘 놀고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신효정 pd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4'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 멤버들이 더욱 친해지니까 장난도 더 많이 치고, 가까워진만큼 편안한 웃음이 많이 나온다.멤버들의 편안한 분위기가 방송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막내부터 강호동까지, 서로 성격이 어떤지 알게 되고 불편함도 없어졌다.”

Q. 시즌1처럼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이 아닌, TV 방송이다. 편집 기준이 달라졌을 텐데.

“유혹은 정말 많이 느낀다. 시청률 욕심 안 나는 PD는 없다.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신서유기’의 기획 의도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웃음을 위주로 편집하다보니 풍경이나 스토리, 이동 장면이 많이 편집된다. ‘꽃청춘’ 같은 경우에는 이동하는 것에도 스토리를 담았지만 ‘신서유기’는 아니다. 실은 이 프로그램은 많이 불친절한 예능이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편집하고, 계속 게임을 하고 있지 않나. ‘웃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TV 방송에 맞추다보니 편집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아쉬운 장면은 인터넷에서 공개를 하고 있다. 나나매점의 브랜드 퀴즈가 그 예다.”

송민호,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안재현(왼쪽부터)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4'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Q. 이렇게 ‘웃긴’ 멤버들을 어떻게 알아보고 발탁하나.

“운이 좋았다. 기존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만난 것도 운이다. 정말 인복이 좋은 팀이라고 자부한다. 이승기가 안재현을 추천했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안재현을 처음으로 만나는데 짐을 싸왔더라. ‘꽃청춘’ 납치 같은 걸 봤던 안재현이 나영석 PD가 만나자고 하니까 짐을 싼 것이다. (웃음) 독특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안재현과 여행을 떠났는데 형들이 기가 세고 그러니 생각보다 말을 많이 안 하는 것 같더라. 이동할 때도 안재현이 말하는 것을 잘 못 봤다. 여행 다녀온 후에 테이프를 다시 보는데 형들 말하는 사이사이에 안재현이 계속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안재현의 오디오 볼륨을 높여서 내보냈다. 예능 경험이 없어서 목소리가 작았던 것이다. 지금은 목소리도 커지고 말도 길게 한다. (웃음)”

나영석 pd, 송민호, 은지원, 강호동, 이수근, 안재현(왼쪽부터)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4'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Q. 규현은 어떤가.

“규현은 ‘라디오스타’ 이미지가 컸다. 항상 앉아서 진행을 하니까 농담으로 ‘하반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 (웃음) 규현도 낯을 가리는 편이다. 실제로 보면 더욱 어른 같고 철이 든 느낌이 있다. 그런데 친해지면 애교가 정말 많은 친구다. 방송을 자세히 보면 스킨십이 가장 많은 친구다. 강호동, 송민호에게 팔짱을 끼고 있고 껴안고 있다.”

“규현이 중간 역할을 잘 해준다. ‘스위트’한 면도 있고 장난기도 많다. 아이돌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예능 센스가 있다. 스태프들이 촬영할 때는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하는데 규현이 뭔가를 할 때마다 자신들도 모르게 ‘잘한다’ ‘잘한다’ 리액션이 나오곤 한다. 이런 친구들을 만난 것 자체가 운이다.”

Q. 그 멤버들이 모여서 좋은 합을 이룬 것 같다.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 이 6명 멤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좋다. 나영석 PD가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애정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한 것도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 분들을 보면서 ‘힐링’을 받는다. 이 분들 덕분에 끊임없이 웃고, 일이 힘들어도 행복하다.”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