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덕 파헤치기②]엑소 덕후 "사생팬에 혈서 받기도, 男팬은 수치라고"
- 명희숙 기자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수많은 그룹과 이들을 사랑하는 팬이 있지만 특히나 남자 아이돌의 남팬, 여자 아이돌의 여팬은 소수로 분류된다. 덕후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소수 덕후인 이들은 웹예능 '알쏭달쏭 비밀스런 덕후이야기(이하 알비덕)'에서 그동안의 한과 설움을 모두 털어놨다.
엑소 찬열과 백현이 최애(가장 사랑하는 멤버)라는 엑소 남덕후는 엑소 팬덤안에서도 남자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막 수능을 치른 19세 소년은 엑소 남덕들이 양지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비덕'에 출연했다.
오마이걸 여덕후는 중2 때부터 포미닛을 시작으로 마마무까지 여자 아이돌을 덕질한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다. '알비덕'이 사전에 제작된다는 소식까지 꿰뚫고 있었던 정보통으로서 '알비덕'의 출연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Q. '알비덕'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엑소남덕(이하 남덕):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팬카페에서도 남자들의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알비덕'을 보면서 여기서 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
오마이걸여덕(이하 여덕):오마이걸은 많이 유명하지 않고 팬덤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알비덕'이 만들어진다는 걸 먼저 알았고 제가 나가서 오마이걸이 조금이라도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Q. 촬영을 마친 소감은?
남덕:너무 떨어서 횡설수설했던 것 같다. 제대로 말을 못했다. 특히 노래자랑 할 때 가장 떨었다.
여덕:내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되고 궁금하다. 좀 더 말할 게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쉬움도 있다. 또 홀가분함도 있고 나름대로 기대가 된다.
Q. 주변 사람들은 덕후라는 걸 모르나?
남덕:엑소를 덕질하는지 모른다. 예전에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가 게이라고 오해받고 왕따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지갑과 핸드폰 케이스에 엑소 사진이 있어서 숨기는 게 힘들다.
여덕: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에는 일코를 했는데 어느샌가 다 알게 되더라.
Q. 덕질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남덕: 엑소 콘서트에 갔었는데 사생팬들이 제 주소까지 알아내서 나중에 혈서를 보냈다. 남덕은 수치스럽다고 하더라. 팬사인회를 갔는데 사생팬들이 막아서 결국 사인도 받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정말 많이 울었다.
여덕:학생 때 덕질을 하다보니 금전적으로 힘들더라.
Q. 덕질이라는 게 삶의 어떤 부분인가.
남덕:학교 끝나면 집에 와서 엑소가 나왔던 예능이나 출연 프로그램을 보고 또 본다. 제 일상이다. 덕후는 또 사생활 침해를 하지 않는다. 그게 사생팬들과 다른 점이다.
여덕:내 일상의 모든 것이다. 항상 덕질을 하고 있다. 팬질이 삶의 행복을 만들어 준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덕:올해 엑소가 또 대상을 받았다. 백현이형이 원하던 걸 이뤘다. 언젠가는 인기가 사라지고 다른 그룹에 밀리기도 하겠지만 이런 팬들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한 남덕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엑소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여덕:올해 오마이걸이 아팠다.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충분히 예쁘니까 더이상 애교로 어필하는 콘셉트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뱀파이어 같은 파격적인 콘셉트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알비덕' 방송이 세상에 이런저런 덕후들이 많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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