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우빈♥수지의 '함틋' 첫방, 마지막 1분이 다했다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함부로 애틋하게'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수많은 기대 속에 포문을 연 첫 방송은 김우빈과 수지의 현재 상황을 담아내는데 59분을 사용했지만 두 사람의 과거를 궁금케 만든 마지막 1분이 다한 느낌이었다.

지난 6일 밤 10시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1회에서는 시한부를 선고받고 노을(배수지 분)과 재회하게 된 신준영(김우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준영은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 돌연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 자신이 죽는 설정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촬영장은 당연히 뒤집어졌고 그는 병원으로 찾아가 자신이 정말 시한부인지, 1년 밖에 살수 없는 것인지 의사에게 따졌다.

김우빈과 수지가 재회했다. ⓒ News1star /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

하지만 사람의 생사가 떼를 쓴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신준영은 착잡한 마음으로 돌아섰고 오래전 헤어진 어떤 사람을 찾았다. 엄마 신영옥(진경 분)에게 "밥 좀 달라"며 응석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노을(배수진 분)은 빚에 허덕이는 삶을 살았다. 기업 비리를 덮어주는 대신 돈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회사에서 잘리게 됐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결국 신준영을 만났다.

서로 처음 보는 사람인 척 행동하던 두 사람. 노을은 신준영에게 "다큐에 출연하라"며 끈질기게 부탁했고 신준영은 이를 매몰차게 거절했다. 하지만 노을이 다쳤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자 신준영은 한 걸음에 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계속 자신을 모른척하는 노을에게 "너 나 모르냐"고 물었다. 이에 노을은 "안다. 이 개자식아"라고 답했고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신준영이 찾던 어떤 사람이 바로 노을이었기 때문이다.

김우빈과 수지가 각자의 삶을 살았다. ⓒ News1star /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

이날 김우빈과 수지는 각자 맡은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두 사람 모두 전작에서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시한부를 선고받고 눈물을 흘리는 김우빈의 열연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워낙 화제작이었던 만큼 시한부, 소녀 가장, 톱스타, 첫사랑 등의 소재가 다소 진부하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다소 과한 캐릭터 설정과 친절하지 않은 복선 또한 드라마의 몰입을 어지럽히는 요소가 됐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마지막 1분에 등장했던 김우빈과 수지의 대사 한 마디로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평가를 미뤘다. "너 나 모르냐"와 "안다. 이 개자식아"라는 짧은 대사를 통해 수지가 김우빈의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두 사람 사이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연이 남아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회를 봐야 드라마를 제대로 알 수 있겠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이에 '함부로 애틋하게'가 과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해 설렘 가득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첫 방송부터 꺼내든 시한부라는 카드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ahee1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