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이 말하는 인생작·연기 전환점 '또 오해영'(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또 오해영'은 많은 애청자의 인생 드라마가 됐다. 박도경 역으로 열연한 에릭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에릭은 '또 오해영'을 자신의 인생드라마로 불렀다.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난 에릭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에릭은 "어제 스태프까지 다 같이 모여서 마지막 종방연을 했다. 새벽에 3차까지 간 후에 헤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최종회가 방송된 날에는 배우들끼리 먼저 1차 종방연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쉽고, 안 끝났으면 하고 바란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에릭과 '또 오해영', 궁금한 게 참 많다.

Q. ' 또 오해영' 출연진과 친해졌나.

A. 많이 친해졌다. 보통 작품하면서 끝날 때 쫑파티 쯤 돼야 여배우와 친해지고 그랬는데, 서현진도 그런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런 것 치고는 되게 빨리 친해졌다. 출연 배우들 전부 다 가수 출신이다.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처음부터 남 같지 않고 동료애가 좀 더 있었던 것 같다.

에릭은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전혜빈, 이재윤과 호흡을 맞췄다. ⓒ News1star / E&J엔터테인먼트

Q. 서현진과 같은 소속사 출신인데,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진 건가.

A. 그런 건 거의 없었다. 뮤직비디오도 같이 찍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김)동완이랑 '절정'을 찍고 나서 회식 자리에서 인사했던 건 기억이 난다.

Q. 극에서 박도경 역을 맡았다. 에릭과 박도경 중 연애할 때 누가 더 멋있는 스타일은?

A. 비슷한 거 같다.

Q. 실제로도 연애하면 까칠한가.

A. (박도경은) 연애를 해서 까칠하다기보다 어쩔 수 없이 까칠했던 것 같다. 도의를 지키려고 말이다. 그걸 무시할 정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 거고. 태진(이재윤 분)의 차를 박는 신만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나쁜놈이다. 다만 99명이 봤을 땐 나쁜 짓이더라도 해영(서현진 분)이한테는 속시원하고, 자기 편을 들어주는 일일 수 있지 않나.

Q. 그래서 누가 더 멋있는 것 같나.

A. 도경이다.(웃음)

Q. 인생드라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이 많다.

A. 완전한 전환점이 됐고, 완전한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사고 없이 현장 분위기 좋고, 시청률도 좋게 나오는 게 쉽지 않다. 사고 나고, 현장 분위기 험악하고, 시청률도 안 좋았던 적이 있어서…. 이번엔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촬영에 임했다.

Q. '또 오해영'에서 자신의 연기 점수를 매긴다면.

A. 7~80점 정도. '연애의 발견'에서 했던 것 정도 한 것 같다. 나름 만족한다.

Q. 극 중 키스신에 아이디어를 직접 냈나.

A. 지문이 있으면 최대한 지문대로 하는 편이다. 처음에 벽키스가 너무 강했고 그걸 한 번 하고 나니까 이후부터는 점점 수월해졌다. 벽키스신 촬영할 때 굉장히 잘 표현하고 싶었다. 동선도 많이 짜고 디테일하게 정해 놓고 합을 맞춰서 들어갔던 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에는 키스신에서, 스킨십 자체에서 자유로워졌다. 디테일한 부분, 테크닉 적인 부분보다 여유롭게 감정 위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오해영'은 지난달 종영했다. ⓒ News1star / E&J엔터테인먼트

Q. 새드엔딩이 될까 걱정하진 않았나.

A. 솔직히 남자 배우들은 죽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웃음) 죽어야 멋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초반에 좀 있었다. 그런데 해영이가 안 그래도 1부부터 거의 엔딩까지 울었는데 도경이 죽으면 얼마나 더 울겠냐. 시청자도 그렇고. 드라마 내용이 바뀐 건 아니고 원래 작가님 의도대로 된 거다.

Q. 서현진을 보면서 많이 깨달았다고 했는데.

A. 단체톡에서 얘기하는데 우리끼리 서현진 보고 사기 캐릭터라고 했다. 못하는 게 없고 다 되는 배우다. 목소리 좋고 무용 해서 움직임도 좋고, 그 전에는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 드라마에는 한동현 촬영감독님의 마술이 작용해서 그런지 현진이도 예쁘고 나도 잘 나왔다. 특히 현진이는 체력도 좋다. 촬영 마지막 주에는 5일 밤을 새웠는데, '신입사원' 이후로 처음이었다. 난 중간중간 좀 자도 됐는데 현진이는 대사도 많고 해서 잠을 못 잤다. 밤 새우고 나면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말도 잘 안하고 조용히 있다. 그런데 현진이는 날 새우고 온 날에도 똑같이 분위기를 띄우고 막내 스태프를 챙겨주더라. 그런 여배우는, 아니, 그렇게 하는 남자 배우도 본 적이 없다.

Q. 전혜빈은 어떤가.

A. 사람들 선입견이 무서운 것 같다. '이미지 캐스팅이다', '연기할 필요 없겠다' 하던데 오히려 실제 성격은 (예쁜 오해영이 아니라)그냥 오해영이랑 가까운 것 같다. 여배우고 직업이라고 해도 얄미운 역할을 하고 사람들한테 욕 먹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텐데 되게 담담하게 하는 걸 보고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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