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무도' 불만제로 특집, 불만생성 특집 된 이유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혹 떼려다가 혹 붙였다는 말은 '무한도전' 불만제로 특집을 두고 하는 말일 것 같다.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특집이었으나, 불만이 해소되기는커녕 불만이 더 크게 생성돼 버렸다. '재미'만을 생각해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느라 큰 그림을 보지 못했다는 제작진의 반성이 맞는 말이긴 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불만제로' 특집에서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접수, 불만 해결에 나서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 정준하는 구강구조가 신경쓰인다고 지적하는 한 시청자의 불만을 접수했고, 박명수는 머리숱이 적다 지적하는 한 시청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가발 업체를 찾았다.

지난 12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불만제로' 특집에서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접수, 불만 해결에 나서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유재석과 정준하는 치아 교정 보다 치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치과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결국 서로의 외모를 비하하기에 이르렀다. 유재석은 자신의 CT 사진을 보고 정준하의 치아로 오해, "뼈도 못생겼다"며 "어류의 이빨이 이렇지 않냐"고 놀렸으나 이후 해당 CT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민망해했다.

그 전에 정준하 역시 유재석의 CT를 보고는 "이러면 이혼사유 아니냐. 이 정도 나왔으면 학계에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놀렸다. 심지어 제작진은 두 사람의 치아 상태를 클로즈업해서 화면 전면에 배치, 보는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두 멤버들은 말을 해야 하는 직업상 교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박명수는 이날 자신의 동생이 운영 중이며 또 자신이 직접 홍보 모델이기도 한 가발 업체에 방문해 가발을 맞췄다. 그는 자신의 넓은 이마를 가려주는 가발 장인의 맞춤 가발 제작에 흡족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한도전' 측은 "홍보 효과는 예상 못했다"고 변명했으나, 업체의 인지도가 한껏 올라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MBC '무한도전'이 가발 업체를 홍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결국 이 방송분의 문제는 멤버들의 외모 지적으로 불만 해결에 나섰다는 점. 외모 지적이 숱하게 '무한도전' 주요 개그 소재로 활용돼 오긴 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외모 순위를 매겼던 '미남이시네요'와 같은 특집에서 보여준 개그와는 사뭇 달랐다. 고른 치아와 숱 많은 헤어스타일이 미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재생산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주 새롭고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과 만나야 하는 부담 탓에 무리수를 뒀고, 이 같은 무리수가 또 다른 불만 생성에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럴때일수록 시청자들의 불만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주의력을 끌어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청자들의 불만 중 해결할 것이 과연 외모 뿐이었을까도 싶다. 애초부터 불만을 잘못 선별, 접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