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 '재벌빵집'도 中企 적합업종 논의 대상 포함
유장희 동반위원장 "SPC 태도 변화..제과업 중기 적합업종 선정될 것"
이마트의 데이앤데이, 롯데마트의 보네스베, 홈플러스의 아티제 블랑제리 등 대형 유통업체가 직영하는 이른바 '재벌빵집'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관련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해온 제과업종 중기 적합업종 선정 과정에서 유통 대기업의 빵집이 제외된 것은 '알맹이 빠진 협상'이라는 비난 여론에 따른 조치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동반성장위 위원장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대형마트 내 빵집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후보로 올려 논의키로 했다"면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원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는 111개 매장에 데이앤데이 빵집을, 홈플러스는 130개 아티제 블랑제리를, 롯데마트는 97개 매장에 보네스뻬를 운영하고 있으며 GS슈퍼마켓 등 SSM도 463개의 직영 빵집을 굴리고 있다.
백화점에 들어서 있는 직영 빵집도 120여개로, 유통대기업이 운영하는 베이커리는 총 91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그간 동반위는 유통대기업이 직영으로 대형 유통업체에서 운영중인 빵집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제과업의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논의하는 것은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유통대기업 빵집의 '제재' 문제와는 별도로 초미의 관심사인 제과업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 여부는 다음달 5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아직 (제과업의 선정 여부에 대해) 결론 난 것은 없다"면서 "다음달 전체회의(5일)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동반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통해 제과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대한제과협회와 프랜차이즈 업계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과 발표가 한달뒤로 미뤄졌다.
'골목 빵집'을 대변하는 대한제과협회측은 지난 2009년 파리바게뜨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실상 동네 빵집들이 고사 상태에 들어간만큼 대형 프랜차이즈의 출점은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과협회측은 파리바게뜨가 무서운 속도로 확장하고 있어 빵집 운영을 못하고 있다며 파리바게뜨를 골목 빵집 침체의 원흉으로 꼽았다. 협회가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이름이 '파리바게뜨 비상대책위원회'일 정도다
반면 빵집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측은 전국 3000여개 점포 중 98%가 퇴직자 등 영세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무늬만보고 대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SPC그룹 측은 자신들은 파리바게뜨라는 간판을 빌려줄 뿐, 업주들은 골목 빵집과 같은 영세사업자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 유 위원장은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빵집 역시 중기 적합업종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조상호 SPC 총괄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파리바게뜨를) 중국 상해, 미국 뉴욕 등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점포 확장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조 사장이 자세의 변화가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유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관계가 긴밀하지 않고 산하에 협력업체가 많지 않은 대기업은 동반성장지수 선정 기업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기업 선정 가이드라인을 설명했다.
동반위는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대기업을 지난해 74곳에서 올해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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