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자동차 생산 24.8%↓(종합)
생산 1.3%·소비1.8%·투자 9.5%↓…휴가철 집중에 車 생산 급감
주가하락에 소비도 영향…설비투자도 운송장비 중심 9.5%↓
- 이강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임용우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급감한 데다 선박·항공기 투자도 줄면서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식시장 하락도 소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자동차가 24.8% 급감하고 반도체도 줄면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고, 설비투자는 선박과 항공기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가 이례적으로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만큼, 국가데이터처는 이를 경기 흐름의 변화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7(2020=100)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6월 2.6% 증가한 뒤 7월(-0.1%)과 8월 두 달 연속 줄었다. 당초 보합으로 발표됐던 7월 증감률은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서비스업(0.5%)과 건설업(1.9%)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4.8%)과 공공행정(-2.9%)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3.1%)와 비금속광물(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24.8%), 고무·플라스틱(-11.0%), 반도체(-2.2%)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6월(6.8%)과 7월(0.5%) 두 달간 이어진 증가세가 꺾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산업활동은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해 전월보다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생산과 소비, 투자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 하계휴가가 보통 7~8월에 분산되던 것과 달리 8월에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생산이 감소했다"며 "완성차 생산이 줄고, 플라스틱, 타이어, 고무 등도 줄면서 전체 광공업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월보다 24.8% 줄어 2020년 2월(-28.9%)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휴가가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지난달 대비 대략 5일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어 7월(-1.4%)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도소매(-0.7%)와 금융·보험(-0.6%), 부동산(-1.6%) 등에서 줄었지만 정보통신(4.7%)과 전문·과학·기술(2.3%), 교육(1.8%) 등에서 늘었다.
정보통신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기타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은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업과 회계·세무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은 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난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 업종 등에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숙박업은 2.4% 증가했지만 음식점 및 주점업이 1.4% 감소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8% 감소했다. 숙박업은 0.2% 늘어난 반면 음식점 및 주점업은 3.3% 줄었다.
이 심의관은 "숙박업 증가는 국내 여행 수요와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 영향도 있다"며 "음식점업 감소는 최근 엔저와 일본 등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2(2020=100)로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6월 2.7% 증가한 뒤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4.5%,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1.6%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0.4%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주식이 하락하면서 소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소비 감소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승용차 판매는 6월 21.4% 늘었지만 7월 11.1%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3.6% 줄었다.
지난달 승용차 판매 감소율(-13.6%)은 2024년 1월(-14.6%)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업계의 조업일수 감소가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승용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설비투자에서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 투싼, 쏘렌토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보니 대기수요도 일정 부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전제품 판매 감소에 대해서는 "6월부터 7월 초까지 온라인 환급 행사, 25% 행사로 인해 가전제품 선수요가 반영되면서 이후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면세점(-11.5%),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9%), 백화점(-6.4%), 대형마트(-5.9%), 편의점(-0.9%)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전문소매점(4.1%)과 무점포소매(0.7%), 슈퍼마켓·잡화점(0.2%)에서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6월(6.2%)과 7월(8.0%) 두 달 연속 증가한 뒤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6% 늘었지만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는 32.8% 줄었다.
이 심의관은 "지난달 선박이나 항공기 등 큰 규모의 수입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이번 달 운송장비 투자가 32.8% 줄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토목 공사실적이 3.9% 감소했으나 주거용과 비주거용 공사가 모두 늘면서 건축이 4.5% 증가한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용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말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0.4%)에서 늘었지만 공장·창고 등 건축(-14.1%)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으나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상승했지만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업체의 휴가철 집중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던 만큼 경기 흐름은 향후 지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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