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4쌍 중 1쌍 '3억 빚'…대출잔액 8년 새 2.3배 늘어
유주택 부부 3억 이상 대출 비중은 33.2%…무주택의 2배
맞벌이·유자녀 대출 규모 더 커…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 우려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 7900만 원으로, 8년 만에 2배 이상(130%)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억 원 이상을 빌린 신혼부부 비중이 2016년 5.3%에서 지난해 24.0%로 4배 이상 늘었다. 주택을 보유한 부부의 고액 대출 비중은 33.2%로 무주택 부부의 약 2배에 달해 주택 구입 과정에서 대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 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7778만 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에는 제1·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대출액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금액이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 원에서 2018년 1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과 맞물려 2021년 1억 5000만 원을 넘어섰고, 2022년 1억 6000만 원대에 이어 2023년에는 1억 7051만 원으로 1억 70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결혼 관련 비용도 꾸준히 늘면서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은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출 구간별로는 고액 대출로 무게 중심이 뚜렷하게 이동했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확대됐다. 신혼부부 4쌍 중 약 1쌍이 3억 원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1000만 원 미만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다. 1000만~3000만 원 미만도 14.7%에서 5.7%로, 3000만~5000만 원 미만은 12.1%에서 5.6%로 각각 축소됐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대출액이 3억 원 이상인 비중은 33.2%였다.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부부의 16.7%와 비교하면 약 2배다.
유주택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 역시 2억 2824만 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 4160만 원)보다 8664만 원 많았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6년 1억 1200만 원에서 8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신혼부부가 보유한 주택 가격 자체가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유주택 신혼부부 가운데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 원을 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크게 상승했다.
맞벌이 여부에 따라서도 대출 규모에 차이가 났다.
2024년 맞벌이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1억 9800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 5787만 원)보다 4000만 원 이상 많았다.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도 맞벌이 부부가 28.0%로 외벌이 부부(18.8%)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소득 여력이 큰 맞벌이 가구에서 대출 규모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자녀가 있는 부부 역시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자녀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8826만 원으로 무자녀 부부(1억 6950만 원)보다 많았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도 유자녀 부부가 26.8%로 무자녀 부부(21.1%)를 웃돌았다.
자녀 양육에 따른 비용 증가와 더 넓은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 등이 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자산 축적 기간도 짧은 신혼부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현재 연 3.0%까지 높였다.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3.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픽스는 지난 4~7월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24년 12월(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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