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이자 못 번 기업 5632곳…중소기업 5곳 중 1곳 '한계'
한계기업 1년 새 707곳 늘어 비중 19.1%…부동산업은 43.7% 달해
비은행권 여신 중 27% 차지…한은 "올해는 한계기업 비중 하락"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5632곳으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9.1%에 달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5곳 중 1곳이 한계 상태에 놓였으며, 부동산업은 그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비은행권 여신에서 차지하는 몫도 커진 가운데 현금성자산 부족과 시장성 자금 조달 의존도 상승으로 유동성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국은행은 추정 부실위험은 확대되지 않았으며, 올해는 경기 개선에 힘입어 한계기업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계기업은 5632곳으로 전년(4925곳)보다 707곳(14.4%) 증가했다. 전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전년(17.1%)보다 2.0%포인트(p) 상승했다.
분석 대상은 비금융법인 외감기업 2만 9468곳이다. 영업이익을 총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규모별 비중은 중소기업이 20.0%로 전년(18.0%)보다 2.0%p 높아졌다. 대기업도 15.5%로 전년(13.7%) 대비 1.8%p 올랐다.
2024년 한계기업 중 지난해 정상으로 돌아온 업체는 793곳으로, 기존 외감기업에서 신규 편입된 1517곳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한계기업의 66.6%인 3749곳은 전년에 이어 같은 상태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부동산업은 43.7%로 전년(39.4%)보다 4.3%p 상승했다. 숙박음식업도 28.4%로 높은 수준이었다.
금속제품 11.6%(전년 8.0%), 도소매업 13.4%(10.7%), 석유화학 12.8%(11.1%), 건설업 12.1%(11.7%) 등 최근 업황이 부진한 분야에서도 일제히 높아졌다.
금융기관의 외감기업 여신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1.2%로 전년(15.6%)보다 5.6%p 확대됐다.
특히 비은행권은 27.0%로 전년(16.6%)보다 10.4%p 급등해 은행권의 상승 폭(15.1%→18.4%)을 웃돌았다.
한계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여신 중 비은행권에 의존하는 몫도 42.2%로 전년(38.2%)보다 높아졌다.
업종별 여신 기준으로는 석유화학의 한계기업 비중이 36.1%로 전년(14.0%)보다 22.1%p 치솟았다.
글로벌 공급과잉 등 구조적 부진으로 대규모 여신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이 편입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한계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은 6.6%로 비한계기업(11.0%)보다 낮았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77.2%에 그쳐 단기간에 상환 요구가 몰리면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총차입금 대비 시장성차입금 비중은 18.4%로 전년(13.7%)보다 상승했고, 단기 시장성차입금도 8.1%로 전년(4.8%)을 웃돌았다.
시장금리나 투자심리가 급변하면 만기가 돌아온 빚을 갚기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이 재무지표를 토대로 부도확률을 추정한 결과, 한계기업 중 부실위험기업 비중은 지난해 38.0%로 집계됐다. 2023년 45.3%, 2024년 41.9%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평균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34.3%로 전년(29.3%)보다 높아지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4.8%로 전년(-7.1%)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수익성과 이자보상배율 개선에 힘입어 금리 상승에도 한계기업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적 개선이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 두드러지고, 취약업종의 구조적 부진은 이어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시장성조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차환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여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모니터링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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