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차례상 비용 9년 만에 하락…대형마트 최대 7.6%↓"

소비자단체협의회 31만 3089원·aT 19만 6630원…전년比 각각 2.3%·1.5%↓
정부, 농·축·수산물 할인 1930억 투입…성수품 18만 5000톤 공급

추석 명절을 앞둔 2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과일과 수산물 가격 안정, 정부·유통업체 할인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9년 만의 하락이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3~4일 서울 25개 구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개 유통업체에서 4인 가족 기준 추석 제수용품 25개 품목의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31만 3089원으로 전년보다 2.3% 하락했다.

품목별로 과일 가격이 7.3% 떨어졌고 수산물은 6.8%, 기타식품은 3.5%, 가공식품은 2.5% 각각 하락했다. 축산물은 가축전염병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0.8%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8일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 17곳과 대형 유통업체 36곳을 대상으로 2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차례상 비용은 19만 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낮았다.

과일은 7.2%, 수산물은 4.9%, 임산물은 8.4% 각각 하락한 반면 채소와 축산물은 각각 2.7%, 2.5% 상승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의 차례상 비용 하락 폭이 컸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차례상 비용이 31만 8831원으로 전년 대비 5.0% 떨어졌고, aT 조사에서는 19만 1511원으로 7.6% 하락했다.

반면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 25만 2594원으로 1.3%, aT 조사에서는 19만 5911원으로 1.6% 각각 올랐다.

정부는 차례상 비용 하락에 '2026년 추석 민생안정대책'과 보완 방안을 통해 추진 중인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이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지난해 900억 원의 2배 이상인 1930억 원으로 확대했다. 소비자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오는 30일까지 유통업체에서 1인당 한도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성수품 공급도 평시의 1.6배인 18만 5000톤으로 늘리고 가격이 오른 품목에는 정부 비축 물량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지난 16~20일 농축산물·수산물 각 300개 시장에서 구매액의 약 30%, 최대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했다. 농축수산물 전용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은 20% 선할인 판매하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기존 7%에서 10%로 높였다.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성수품 할인 지원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이어가고 관계부처 합동 '민생물가 TF'를 통해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에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24시간 상황관리체계도 가동한다. 오는 24~27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 등 일부 열차 운임을 30~50% 할인한다.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국가유산과 미술관,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도 면제한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