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구윤철 "재경부 무너지면 대한민국 무너져"…세계 1등 산업 강조

이임식서 "혁신·현장에 답 있다"…초혁신경제·전력반도체 육성 아쉬움 밝혀
후임 이형일에 "부총리 자리 쉽지 않아…많이 돕고 재경부 보람 찾아달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겸한 직원들과 마지막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퇴임을 앞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재경부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그런 생각을 갖고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찾아서도 "각 부처는 개별적인 업무를 하지만 재경부는 전체를 조정하기 때문에 재경부가 힘이 빠지면 정책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이형일 후보자가 취임하면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돼 1년 2개월 동안 경제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함께 손발을 맞춘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후임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구 부총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과 혁신,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문명의 변화가 왔을 때는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AI라는 것이 꼭 AI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과 변화가 왔을 때 내가 그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과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이것을 왜 똑같이 해야 하나', '다르게 할 방법은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며 "우리는 A라고 생각해도 현장에 가보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현장과 동떨어진 것은 아무리 해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재임 기간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초혁신경제 분야에서 세계 1등 산업을 충분히 키우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지명을 받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와서 무엇을 하나 남기고 갈지 고민했다"며 "초혁신경제 아이템을 가지고 산업을 키워보려는 의욕이 굉장히 강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평상시였다면 현장에 많이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발전시켜 보려고 했지만 대미 투자 이슈가 있었고, 올해 2월 중동전쟁 발발 이후에는 현장에 갈 수 없었다"며 "그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며 "혁신 기술 아이템도 확실한 하나를 만들지 못한 채 숫자만 20개, 30개로 늘리는 것은 소용이 없다. 하나라도 제대로 밀어 올렸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력반도체를 많이 밀어 올리려고 했지만 중간에 걸려 늦어졌고, 다른 것을 해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재경부에서 물가와 환율, 성장을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만족할 수 없다"며 "한국 경제를 어떻게 위대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후속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부총리로서는 할 수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관심을 갖고 밀어주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민간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으니 기업을 찾아 하루만 가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머무르면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겠다"며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하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글로벌 1등 경제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임자인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새로 오시는 이형일 부총리를 잘 모시고 많이 도와달라"며 "부총리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부총리가 잘할 수 있고,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임 부총리를 잘 돕고 여러분들도 보람을 찾는 일을 병행한다면 재경부가 세계 최고의 부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있는 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이렇게 기분 좋게 떠난다.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