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20에 '회복력 전력망' 제안…美와 전력·SMR 협력 확대

변압기·배터리·전선 공급망 공동대응 제안…2028년 의장국 연계
美와 에너지대화 정례화…엑손모빌·아모지 등 현장 방문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코코드릴리(Curt Coccodrilli)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와 만나 국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 증가 대응 및 ‘26년 G20 에너지장관회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31 ⓒ 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에 전력망 투자와 핵심 기자재 공급망을 연계한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미국과는 전력망과 소형모듈원전(SMR) 등으로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정부 간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14~16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미국·독일·영국 등과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에너지 안보' 회의에서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과제로 발전설비(Capacity), 계통연계(Connection), 공급망(Chain)의 '3C'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설비를 늘리더라도 계통연계와 변압기·배터리·전선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이 뒤따르지 않으면 전력망 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각국의 전력망 투자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와 전력회사, 계통 운영기관, 기자재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을 G20 차원에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은 2028년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미국과는 양자 협력 창구를 확대한다. 이 차관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과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전력과 SMR 등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미국 에너지부 간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열고 정례화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업무협약(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도 논의됐다. 정부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국내 전력 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의 미국 투자와 현지 기업 협력 사례를 들어 전력망 현대화 사업 참여 가능성을 강조했다. 휴스턴 현지 간담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064540), 한화에너지, 삼성물산(028260), HD현대일렉트릭, 두산터보머시너리, 한화오션(042660),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마린솔루션, LNG Americas(SK IES),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 참석해 미국 에너지시장 동향과 사업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현지 기업과 연구기관을 통한 저탄소 기술 협력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엑손모빌(ExxonMobil)을 찾아 리튬 개발과 탄소포집저장(CCS),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엑손모빌은 관련 사업에 2030년까지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기업 아모지(AMOGY)도 방문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항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항은 그린 암모니아 기반 분산전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에서는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시장 전망을 논의하고 한국에너지공대와의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G20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AI·반도체 산업의 물 수요 증가에 대응한 하·폐수 재이용 정책과 핵심광물 공급망의 정보 공유, 기술혁신, 순환경제·투자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