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AI·구제역·ASF 비상…정부, 10월부터 특별방역 돌입

가축전염병 고위험 지역 및 농장 집중 관리
사전방역 강화로 농장 내 유입 예방…확산 최소화

20일 경기 평택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고병원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해 방역당국이 통제 및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위험에 대비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올해는 해외 야생조류의 AI 발생이 급증하고 인접국에서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 유입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ASF 역시 야생멧돼지 검출 증가와 함께 혈장단백 유래 사료라는 새로운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선제적 방역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27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철새 AI 2배 급증…산란계 집중 방역

AI는 해외 야생조류 발생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위험이 커졌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 AI 발생 건수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정부는 9월부터 철새 조기경보 체계를 가동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소독에 나섰다.

축산차량이 철새도래지 인근을 통과하지 않도록 출입 통제 구간 280곳도 지정해 관리한다.

지난 겨울 AI 발생이 집중됐던 산란계 농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농장 진입 전 거점소독시설, 농장 입구, 축사 등 3단계 방역체계를 운영하고,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출입 차량과 사람을 사전에 등록하는 4단계 방역을 도입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과 가금 밀집단지에는 CCTV를 활용한 무인통제초소 100여곳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출입통제·소독·기록관리·조기탐지·스마트진단을 결합한 '방역 AI 전환(AX) 통합패키지'도 추진한다.

최근 10년간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는 지역별 맞춤 방역에 들어간다. 산란계 밀집단지 12곳과 지난해 발생이 많았던 평택·화성, 천안 서북부도 집중 관리하고, 3년 연속 발생한 김제에는 사육밀도 조절과 차량 동선 지정 등 특별관리대책을 적용한다.

중국·몽골서 SAT1 구제역…백신 3200만두분 비축

구제역은 새로운 유형인 SAT1형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다. SAT1형은 올해 3월 중국에서 2건, 5~8월 몽골에서 3건 발생했다.

정부는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과 종축에 대한 SAT1형 사전접종을 지난 7월 완료했으며,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도 내년 초까지 접종을 확대한다.

SAT1형 발생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백신 3200만두분을 비축한다. 이 가운데 1000만두분은 올해 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발생 유형인 O형 구제역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이력 관리를 강화한다. 소 이력관리시스템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을 연계해 농장·개체별 접종 이력을 관리하고, 기존 발생지역과 접경지역에 대한 예찰과 임상검사도 강화한다.

ASF, 멧돼지·사료·불법 축산물 3중 차단

ASF는 올해 1~3월 24건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이 없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검출이 크게 늘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1~8월 야생멧돼지 ASF 검출 건수는 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 등 5개 지역에서 전체의 74.6%인 147건이 검출됐다.

정부는 해당 지역에 열화상 드론과 차량, 탐지견, 수색반 등을 투입하고, 새롭게 ASF가 확인된 울산과 고령에는 포획 트랩 150개를 설치한다.

새로운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혈장단백 유래 사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전국 도축장 64곳과 혈액저장소 36곳에서 시료를 검사해 오염된 혈액의 사료 원료 유입을 차단하고 제조 공정 관리도 강화한다.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ASF 발생국가 출발 항공노선에 X-ray 검색과 탐지견을 집중 배치하고, 외국 식료품점 등에 대한 단속도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입국·취업 단계에서 방역수칙 교육을 실시하는 등 농장 안팎의 전파 위험요인을 차단할 계획이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해는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증가, 구제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아시아 발생 등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철새와 야생 멧돼지 등 외부요인,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한정된 정부 방역 인력과 자원 등으로 가축전염병 발생과 유입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축산농가, 생산자단체, 국민 모두가 차단 방역에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