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李정부에 지산지소 확대 요구…트램 중단·전기요금 개편
해상풍력 HVDC로 수도권 공급 구상…"국가계통 접속 설득"
"그린수소 단가로 트램 운영 어려워"…중단 시점 '미정'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제주=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제주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에너지 지산지소' 개념이 지나치게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제주 해상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국가 전력망에 연결해 육지로 보내는 방향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수소 경제성을 이유로 수소트램을 중단하고 전기트램으로 전환해 추진해왔지만, 트램 사업 자체도 전반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재생에너지 소비를 늘리기 위해 히트펌프와 분산에너지 등에 맞는 전기요금제를 새로 설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위 지사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 앞선 인터뷰에서 "지산지소라는 게 좀 협소하게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제주는 좋은 해상풍력 자원을 갖고 있는데 정부를 설득해 국가계통에 접속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제주가 해상풍력 자원이 풍부한 만큼 생산 전력을 지역 안에서만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가계통과 연결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제주에서 생산한 전력을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을 통해 수도권까지 보내는 장기 구상도 제시했다.
위 지사는 "앞으로 수도권에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특히 서울에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제주에서 해상풍력을 만들어 HVDC로 수도권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등 향후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될 경우 남는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중앙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위 지사는 전임 도지사들이 추진해온 제주 트램 사업(제주 도시철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2010년 우근민 전 제주지사 시절 처음 추진된 제주 트램은 원희룡 전 지사 때 다시 검토됐고, 오영훈 전 지사 시절 수소트램 구상으로 구체화됐다.
위 지사는 "수소 단가가 산업적으로 활용할 정도로 내려오지 않아 그린수소를 생산해 트램을 운영하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트램으로 전환해 국토교통부와 추진하고 있지만 트램도 전반적으로는 중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중단 절차나 시점은 이날 제시하지 않았다.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 발전 시간대에 맞추기 위한 요금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위 지사는 현재 전기요금 체계가 히트펌프 등 새로운 전력 수요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트펌프를 보급하면서 기존 요금제 3개 중 하나를 선택해 쓰라고 하는데 맞는 요금제가 없다"며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전기요금 제도를 전면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히트펌프는 기존 가정용 전력에 추가 계약전력이 필요해 현행 체계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위 지사의 설명이다.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하는 V2G나 차량 전력을 가정에서 활용하는 V2H 확대에도 가격 신호가 필요하다고 봤다.
위 지사는 "V2G를 하려면 차를 연결해야 하고 차량과 충전기도 비싼데 10~20원 정도의 요금 차이로는 행동을 유발할 수 없다"며 "전폭적인 가격 차이를 만들어 실제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 연구하고 요금제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히트펌프와 분산에너지 특성을 반영한 요금제 방안을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재생에너지 시대에 전기요금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보겠다"며 "실현 가능한 요금제를 만들어 V2G와 V2H 사업이 국내에서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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