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주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시금치 183%·상추 78%·한우 17%↑

폭염에 작황 부진까지…라면·햇반·참치캔 등 가공식품도 줄인상
성수품 8.3만톤 공급·1030억원 할인…가공식품 4755개 품목도 할인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2,216원으로 한 달 전보다 64.39% 올랐다. 배추는 포기당 5,118원으로 34.05%, 무는 개당 2,488원으로 25.59% 각각 상승했다. 오징어(냉장·대)는 한 마리에 5,210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올랐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적상추. 2026.8.3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 추석을 3주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 여파로 채소와 축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라면·햇반·참치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금치 가격이 두 달 새 182.7% 급등하고 적상추도 77.7% 오르는 등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한우 등심과 삼겹살 등 주요 육류도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추석을 앞둔 밥상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 원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가공식품 4755개 품목 할인 행사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른 추석과 이상기후 속에서 정부 대책이 장바구니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금치 183%↑…채소·고깃값 일제히 상승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적상추 가격은 100g당 1603원으로 6월 1일(902원)보다 77.7% 올랐다. 청상추도 같은 기간 100g당 936원에서 1570원으로 67.7% 상승했다.

시금치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컸다. 지난달 31일 100g당 2205원으로 6월 1일(780원)보다 182.7% 뛰었다.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1082원으로 1년 전보다 16.7% 올랐다. 삼겹살 역시 100g당 29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했다.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이 채소 가격을 끌어올린 데다 축산물 역시 사육·유통 비용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시금치·상추 등 채소류의 경우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여름철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햇반과 빵, 컵라면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했으며 농심에 이어 팔도와 오뚜기도 컵라면 가격을 올리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와 삼립도 빵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가공식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스1 이종수 기자
라면·햇반·참치통조림까지…가공식품도 줄인상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고유가·고환율 여파 등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참치통조림 등 명절 선물 품목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햇반 가격을 12%, 26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풀무원식품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사조그룹도 지난달 참치통조림·수산캔·장류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올렸다. 팔도와 오뚜기 등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농심은 라면 등 품목 가격을 평균 5.8% 올리기로 했다. 파리바게뜨와 삼립도 빵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농축산물뿐 아니라 명절 기간 선물용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9.1 ⓒ 뉴스1 이재명 기자
정부, 역대 최대 1030억 원 할인 지원…이 대통령 "확실하게 잡아야"

정부는 전날(1일) 국무회의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역대 최대인 1030억 원으로 확대해 3일부터 이마트·롯데마트·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농협몰에서 사과·배·소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한 가격에 공급한다.

사과·배·배추·각종 육류 등 13개 추석 성수품 공급량도 평시의 1.6배 수준인 8만3000톤으로 늘린다.

가공식품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정부는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협력해 라면·빵류·식용유·유제품·육가공품·간편식품 등 4755개 품목을 최대 64% 할인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추석 물가 관리에 각별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육류와 채소 같은 밥상 물가가 많이 올라 국민이 체감하시는 물가 부담은 상당하다"며 "이상 기후 때문에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큰 상황에서 이른 추석까지 겹쳐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 여건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태풍·호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주요 성수품 가격과 공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양호와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현재까지 추석 성수품의 수급 여건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풍·호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상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