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관' 뉴스에 소비심리 더 민감…한은, AI로 맥락 읽었다
한국은행 새 뉴스심리지수 개발…소비심리 1개월·기업심리 2개월 선행
심리 개선 땐 소비 당월·투자 7개월까지↑…GDP 예측오차 최대 16.7%↓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을 다룬 부정적인 경제 뉴스가 경제 상황을 둘러싼 긍정적 뉘앙스의 뉴스보다 소비심리와 더 밀접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일 인공지능(AI) 언어모형으로 기사의 맥락과 시점까지 읽어내는 새 뉴스심리지수(NSI)를 개발해 이달부터 공표한다고 밝혔다.
새 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보다 1개월, 기업심리지수보다 2개월 앞서 움직였으며 국내총생산(GDP) 단기 예측의 오차도 최대 16.7% 줄였다.
한은 경제통계1국 소속 김소정 과장·최병재 팀장·정경연 조사역은 이날 공개한 BOK 이슈노트 '언어모형을 활용한 신뉴스심리지수'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연구진이 2008년 7월~2025년 9월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 달 전 미래 관련 부정 뉴스의 감성 강도와 소비자심리지수(CCSI)의 상관계수는 -0.75로 나타났다.
미래 부정 뉴스의 소비심리 상관계수는 현재 부정 뉴스(-0.65)보다 절댓값이 컸다. 미래 긍정 뉴스 역시 상관계수가 0.63으로 현재 긍정 뉴스(0.52)를 웃돌았다.
현재 경기가 좋다는 기사보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기사가 소비심리와 더 강하게 맞물렸다는 의미다. 신NSI와 공식 심리 지표의 인과관계를 따져도 신NSI가 심리 지표를 앞서는 한 방향 관계만 확인됐다.
신NSI는 CCSI와 1개월 시차를 뒀을 때 상관계수가 0.78로 기존 지수(0.75)를 웃돌았다.
경제심리지수(ESI)와는 1개월 전 0.65, 기업심리지수(CBSI)와는 2개월 전 0.62로 각각 기존 지수의 0.59, 0.57을 앞섰다.
뉴스심리 개선은 실제 소비와 투자 증가로도 이어졌다.
소매판매는 충격이 발생한 달과 한 달 뒤 유의하게 증가한 뒤 효과가 사라졌고 특히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의 반응이 컸다.
반면 설비투자와 기계설비류 생산은 3개월 뒤 반응이 가장 컸으며 증가 효과가 7개월까지 지속됐다.
GDP 나우캐스팅에서도 신NSI를 추가하자 자기회귀(AR) 모형 대비 예측오차가 최대 12.1% 줄어 기존 NSI(최대 3.4%)와 CCSI(최대 5.6%)보다 개선 폭이 컸다. 산업생산 등 주요 월별 지표의 최근 한 달 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실제 전망 환경에서는 오차가 최대 16.7% 감소했다.
신NSI는 광고·홍보성 기사와 국내 경제 연관성이 낮은 해외 기사를 걸러낸 뒤 기사 내용을 현재와 미래로 분류한다. 감성 분석 문장도 하루 1만 개에서 2만 개로 늘리고 산식에 중립 문장을 반영했다.
연구진은 다만 예측력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이 모형에 따라 달랐다면서 "신NSI는 기존 월별 실물지표를 보완하는 고빈도 정보변수로 활용될 때 실질적 유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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