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이삭패기 2~3주 빨라져"…농진청 "논별 생육 따라 영농일정 조정"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벼 이삭이 패는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2~3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농진청)은 예년의 영농 일정에 맞추기보다 논별 실제 이삭패는 시기를 확인해 물관리와 이삭거름, 수확 시기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농진청에 따르면 경북 영주·안동·상주·의성 등 북부 지역에서는 '일품', '미소진품', '백진주', '영호진미' 등 중만생종 벼가 지난 지난달 25일부터 이삭이 패기 시작했다. 평년 이삭패는 시기인 8월 13~15일보다 약 2~3주 빠른 수준이다.
특히 4월 20일 이전에 파종했거나 5월 20일 이전에 모내기한 벼에서 이삭패기가 빨랐다. 생육 초기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벼의 생식생장 전환이 평년보다 빨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농진청은 이삭패는 시기가 빨라지면 이후 물관리와 시비, 수확 등 영농 일정도 함께 앞당겨야 하는 만큼 예년의 날짜를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삭이 팬 뒤 벼알이 여무는 등숙기에는 논에 물을 계속 깊게 대기보다 2~3㎝ 정도로 얕게 물을 대고, 3일 물대기·2일 물떼기 방식으로 물 걸러대기를 하는 것이 좋다. 뿌리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완전히 물을 떼는 시기는 이삭팬 후 30~40일이 적당하다. 따라서 올해처럼 이삭패기가 빨라진 경우 실제 이삭팬 날짜를 기준으로 물떼기 시기를 정해야 한다.
수확을 서두르기 위해 물을 지나치게 일찍 빼는 것은 피해야 한다. 벼알이 충분히 여물지 않아 수량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삭이 패지 않은 논은 물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삭패기 약 10일 전인 감수분열기부터 이삭이 패는 시기까지는 벼가 수분 부족에 특히 민감한 만큼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감수분열기는 꽃가루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로, 이때 수분이 부족하면 벼알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삭거름은 일반적으로 출수 15~25일 전에 주는 것이 적당하다. 이미 이삭이 팬 논에는 관행적인 날짜에 맞춰 이삭거름이나 질소질 비료를 추가로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삭거름을 지나치게 늦게 주면 벼알의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삭패기가 빨라지면 수확적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특히 올해처럼 이삭패기 이후 등숙기에 기온이 높을 경우 벼가 여무는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어 단순히 달력상의 날짜만으로 수확 시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농진청은 이삭팬 후 일평균기온을 합한 적산온도가 1,200℃ 안팎에 도달했는지, 이삭의 벼알이 90% 이상 황색으로 익었는지 등을 확인해 수확적기를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 사이 이삭이 팬 벼는 최근 5년간(2021~2025년) 기온을 기준으로 이삭팬 후 약 45~50일이 수확적기로 예상된다.
수확이 지나치게 빠르면 청색 쌀이나 미숙립이 늘고, 반대로 늦어지면 금간 쌀 등이 증가해 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이른 이삭패기는 지역 전체에서 일률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모내기 시기 등에 따라 논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인근 논의 이삭패는 시기나 평년 영농일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자신의 논에서 실제 이삭이 팬 날짜를 확인하고 이를 기준으로 이후 영농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영농에서는 지역별 기상 여건과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고 적기에 모내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올해 경북 지역에서 나타난 이른 이삭패기 사례와 기상·생육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적정 모내기 시기를 추가로 분석하고, 2027년부터 농업인과 농촌진흥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안내와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춘송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생리과장은 "올해는 같은 지역에서도 모내는 시기에 따라 이삭패는 시기가 크게 달라 영농일정을 관행대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라며 "농가에서는 실제 이삭패는 시기를 기준으로 물관리하고 적산온도를 확인해 적기 수확해서 벼알이 충분히 여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