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시든 농작물, 이번 주말엔 폭우 걱정…농진청 긴급 점검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예보되면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에서는 사과·포도 등 노지 과수의 열매 터짐(열과)이 우려되는 데다, 강한 비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농작물 침수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촌진흥청은 지역별 농작물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기상 변화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14일 본청 영농종합상황실에서 폭염과 가뭄 등 여름철 복합 기상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별 농작물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각 도 농업기술원장과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 대표 소장 등이 영상으로 참석해 지역별 주요 농작물 생육 상황과 생산 안정화를 위한 기술지원 대책 등을 공유했다.
특히 경남·전남·충남·제주에서는 농업용수 공급 차질로 인한 농작물 생육 지연 등 가뭄 피해 상황과 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대응 현황을 보고했다.
각 농업기술원이 파악한 결과, 비교적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고 온도 저감 설비를 갖춘 시설재배 작물은 전반적으로 생육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온이 지속할 경우 생육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각 농촌진흥기관은 고온 스트레스 저감 기술 보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노지 밭작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강수량 부족으로 잎 마름 증상이 확대되고 일부 작물에서는 고사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농촌진흥청은 작목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기술지원단을 확대 편성해 피해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문제는 가뭄에 이어 폭우가 예보됐다는 점이다. 16~1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전남·경남·제주 일부 지역에는 120~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가뭄이 이어진 뒤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사과·포도 등 노지 과수에서는 열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단시간에 비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농경지와 작물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농진청은 이에 대비해 농가가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배수로 정비와 칼슘제 엽면시비 등 작물별 관리 요령을 현장에 전파하고 있다. 기상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생육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기술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올여름은 폭염, 가뭄, 호우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복합 기상 재해' 상황"이라며 "작물별 생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생육 단계별 맞춤 대응 전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