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0.8만명 늘었지만…청년 45개월째↓·실업률 5년반만에 최대폭↑(종합2보)

청년 취업자 19만 1000명·15~64세 취업자 22만 6000명 감소
서비스업 29만 5000명 증가…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은 지속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15~64세 고용률은 70.3%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하였고 실업률은 2.6%로 전년동월대비 0.2%p 상승 했다고 밝혔다. 2026.8.12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10만 8000명 늘며 4개월 만에 10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했다.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다.

그러나 65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증가 폭의 3배가 넘는 33만 3000명 늘어난 반면,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 취업자는 22만 6000명 줄었다. 고령층 일자리 증가가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끈 셈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19만 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고, 고용률도 27개월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올라 상승 폭이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취업자 10만 8000명 늘었지만…65세 이상 증가 폭은 3배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3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20만 6000명) 이후 4개월 만이다. 취업자는 지난 5월 4만 명 줄며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6월 6만 3000명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취업자는 2452만 명으로 전년보다 22만 6000명 감소했다. 같은 연령대 인구가 33만 3000명 줄면서 취업자 감소에도 고용률은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3만 1000명, 30대가 6만 5000명, 50대가 3만 3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20만 4000명, 40대는 3만 1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33만 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44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2%로 전년보다 1.6%p 하락해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 3000명(5.3%),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4만 8000명(8.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4만 6000명(3.5%)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8만 명(-5.4%), 제조업은 6만 8000명(-1.6%), 건설업은 5만 7000명(-3.0%)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4년 7월부터 25개월 연속 줄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4만 4000명(-2.9%)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5000명(-0.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경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6월 마이너스 9만 6000명에서 7월 마이너스 6만 8000명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최근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 등의 수출이 개선되고 기업심리도 올라가면서 고용 감소 폭이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도 마이너스 6만 7000명에서 마이너스 5만 7000명으로 감소 폭이 소폭 축소됐다"며 "최근 건설기성이 좋아지고 건설수주와 건설자재 수급 애로가 한창때보다 조금은 개선된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에 대해서는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 등으로 구조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고 밝혔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반면 15~64세 인구는 감소하면서 취업자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 취업자는 65세 이상에서 늘고 있지만 15~64세 취업자는 줄고 있어 현재 고용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일용근로자는 줄었지만 상용근로자가 7만 1000명 늘었고,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7만 5000명 증가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년 실업률 상승 폭 5년 6개월 만에 최대…'쉬었음'은 감소

지난달 실업자는 7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명(6.9%) 증가했다. 실업률은 2.6%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 1000명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월(1.8%p)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빈 국장은 "청년층 실업률 상승에는 조사 기간 공무원시험을 비롯한 공공부문 채용시험이 있었고 체납관리원·농지조사원·공공인턴 등의 채용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워크넷 등을 통한 신규 구인 인원도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어난 점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0%로 전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9000명(0.6%)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육아에서 7만 6000명(-11.1%) 감소했으나 재학·수강에서 13만 4000명(4.2%), 연로에서 6만 명(2.4%), 가사에서 5만 명(0.8%) 각각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3만 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0.5%)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251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2000명 감소했다. 20대에서 7만 1000명, 30대에서 1만 2000명, 50대에서 4만 6000명 각각 줄었으나 40대에서 5000명, 60세 이상에서 6만 명 늘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청년은 36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9000명 감소해 6개월 연속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7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8000명 감소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쉬었음에서 벗어났고, 재학·수강은 실제 일자리로 들어가기 전 구직을 위한 훈련 단계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며 "청년들의 구직 의욕이 조금은 생겼고, 그 과정에서 청년 뉴딜 대책 등을 통해 일경험이나 훈련 기회를 늘린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의 쉬었음과 취업 준비, 실업을 합치면 약 170만 명 정도"라며 "큰 틀의 숫자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그만큼 청년 고용이 수치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 고용 부진의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산업구조 자체가 예전만큼 일자리 창출력이 강하지 않고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동화나 AI 전환 등의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에는 경력직을 많이 선호하는데, 청년들은 취업하려면 경험과 경력이 필요하고 경력을 얻으려면 취업해야 하는 악순환이 있다"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되다가 최근에는 중동 사태까지 발생해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가급적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발표 시기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이번 달 중에는 가급적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축은 크게 직업훈련 확대, 민간·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노동시장 참여 단계별 지원 등 세 가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AI 같은 첨단산업이나 청년이 선호하는 분야의 인력 양성을 확대하는 내용이 있다"며 "구직부터 채용, 입직, 성장까지 노동시장 참여 단계별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도 취업 취약 청년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 양성·훈련 사업을 많이 늘리려고 하고 있고 그 규모가 20만 명"이라며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력을 늘리는 동시에 재정·세제·금융 인센티브 등 전 과정에서 고용 친화적인 제도 개편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