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고 문 활짝…수도권 매장 10곳 중 6곳 '개문냉방'
녹색연합 "상시규제 필요"…기후부는 '자제 캠페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 주요 상권과 수도권 대형 복합상가 매장 10곳 중 6곳가량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문을 열어둔 채 영업하는 '개문냉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매장은 출입문을 넘어 매장 전면을 개방한 채 냉방하고 있었고, 조사한 특정 신발 유통업체 매장은 12곳 모두 개문냉방 상태였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시민들과 서울 주요 상권과 수도권 대형 프리미엄아울렛의 개문냉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1170개 매장 가운데 669곳(57.2%)이 문을 연 채 냉방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명동과 홍대입구, 강남 등 3개 상권 506개 매장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269곳(53.2%)이 개문냉방 영업을 했다.
지역별로는 명동이 조사 대상 210곳 가운데 143곳으로 68.1%에 달해 가장 높았다. 홍대입구는 251곳 가운데 116곳(46.2%), 강남은 45곳 중 10곳(22.2%)이었다.
수도권 6개 복도형 아웃렛에서는 조사 대상 664곳 가운데 400곳(60.2%)이 개문냉방 상태였다.
여주·시흥의 아웃렛에서 조사한 385개 매장 가운데 70.6%가 문을 열어둔 채 냉방 했다. 송도와 김포 아웃렛은 조사 대상 19곳의 68.4%, 이천·파주 아웃렛은 260곳의 44.2%였다.
업종별로는 신발 매장의 개문냉방 비율이 79.8%로 가장 높았다. 식료품 70.3%, 의류·패션 64.6%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조사 대상 1170곳 가운데 의류·패션 매장이 663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개문냉방 매장 669곳 가운데서도 428곳이 의류·패션 업종이었다.
개문냉방은 전력 사용량을 크게 늘린다. 한국에너지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을 열어놓고 냉방할 경우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았을 때의 약 1.7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폭염 때 냉방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전력피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행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우려될 경우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 정부가 에너지사용 제한을 공고하면 지방정부가 이를 토대로 단속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다만 개문냉방을 제한하는 정부 공고는 2016년 이후 나오지 않아 현재는 상시적인 금지 대상이 아니다.
정부도 올여름에는 단속보다 자발적인 절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휴가철 이후 산업체 가동이 본격화하며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23일까지 에너지절약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한다. 명동과 홍대 등 전국 주요 상점가 26곳에서 개문냉방 자제와 미사용 기기·조명 전원 차단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22일 '에너지의 날'에는 광화문과 서울시청, 국회의사당 등에서 밤 9시부터 10분 동안 전국 동시 소등 행사도 진행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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