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부장 협력모델 5건 승인…한화오션 등 '슈퍼을' 5곳 선정
생태계 완성형·지역 주도형 첫 도입…과제당 최대 200억·7년 이상 지원
AI 소재·탄소감축·핵심광물 R&D 집중…하반기 3기 특화단지도 선정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정부가 공급망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차세대 유리패키지 기판 등 협력모델 5건을 승인하고, '슈퍼을' 기업 5개 사를 새로 선정했다.
인공지능(AI) 소재 개발과 탄소 감축, 핵심광물 대체·저감·재활용 등 4대 혁신·도전기술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3기 소부장 특화단지도 선정한다.
정부는 6일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 주재로 제16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소부장 협력모델 승인 △제3기 '슈퍼을' 프로젝트 선정 △2026년 소부장 경쟁력 강화 시행계획 등 3개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주요국이 자국 우선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면서 소부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0년 소부장 특별법을 전면 개정하고 경쟁력강화위원회와 특별회계를 신설했다. 핵심전략기술 200개를 지정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 간 협력모델과 특화단지 조성도 추진해 왔다. 소부장 특별회계 예산은 2024년 2조 1681억 원에서 지난해 2조 2843억 원, 올해 2조 4354억 원으로 늘었다.
허 차관은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세계 최고 수준의 소부장 생태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급망 핵심품목은 국내 생산 촉진과 비축, 해외 생산기반 구축, 수입선 다변화 등 단계별 정책수단을 통해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날 △차세대 유리패키지 기판 개발 △1000W급 극자외선(EUV) 펠리클 △공장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 △에너지용 초고성능 다공성탄소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시스템온칩(SoC) 양산 등 소부장 협력모델 5건을 승인했다.
이번 선정부터는 최종 수요기업이 기술지도와 구매 확약 등을 통해 소부장 생태계를 설계하는 '생태계 완성형'과 소부장 특화단지 내·지역 간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모델을 새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승인된 소부장 협력모델은 총 51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제3기 소재부품기술 '슈퍼을' 기업으로 한화오션과 선익시스템, 이오테크닉스, 에코프로비엠, 두산전자사업 등 5개 사를 선정했다.
슈퍼을 프로젝트는 반도체 분야의 네덜란드 ASML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배제되기 어려운 소부장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신청 기업의 기술개발 계획과 성장 로드맵을 먼저 평가해 주관기업을 선정한 뒤, 협약 과정에서 협력기업과 컨소시엄을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시스템 장비와 심해용 합금 배관을 개발한다. 선익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의 자율제조 기술을 확보해 생산비 절감에 나선다.
이오테크닉스는 국부 가열 레이저 어닐링 출력의 자동 미세조정 기술을, 에코프로비엠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원료 활용도를 높이는 습식 제조 기술을 개발한다. 두산전자사업은 동판 소재와 적층 기술을 통해 신호 경로를 단축하고 방사 성능을 강화한다.
정부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의 특성을 고려해 과제당 최대 200억 원 규모로 7년 이상의 대형·장기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는 제2차 소부장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2026~2030년)을 이행하기 위한 올해 시행계획도 마련했다. 시행계획에는 혁신과 시장, 생태계 등 3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69개 세부과제가 담겼다.
우선 3분기까지 기술별 연구개발 투자 방향을 담은 '소부장 핵심전략지도'를 수립한다. 연구개발 역량을 △시장 선점형 △시장 전환형 △규제 대응형 △공급망 확보형 등 4대 혁신·도전기술에 집중한다.
정부는 100대 첨단소재와 100대 미래소재 연구개발에 각각 818억 원과 936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 현장 중심 소재 데이터는 올해 500만 건까지 축적하고 2030년까지 1500만 건으로 확대한다.
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신뢰성 평가에 200억 원, 양산성능 평가에 250억 원, 기업 기술애로 해소에 100억 원을 지원한다.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3개 업종의 특화 AI 모델 개발과 첨단소재 특화형 AX 플랫폼 구축에도 각각 22억 원을 투입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방산 등 6개 첨단전략산업의 신규 입지·설비투자에는 국비 1000억 원을 투입한다. 기업 규모와 투자 지역에 따라 지방비를 포함해 투자액의 30~50%를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급망거점 무역관 14곳을 신규 지정하고 글로벌 파트너링(GP)센터는 13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3기 소부장 특화단지를 선정해 중앙·지방정부와 선도 기업이 참여하는 합동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선도사업자와 우대지원산업에는 소부장 구매자금을 소요액의 최대 100%까지 지원한다. 핵심 소재·부품 구매자금에는 최대 2.3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허 차관은 "정부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소부장 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육성해 왔다"며 "이제 소부장 정책은 단순한 국산화와 수입대체를 넘어 세계 최고 기술을 선점하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성장전략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