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3년째 3%대 성장…제조·건설업이 끌고 러시아가 밀었다
지난해 GDP 3.5%↑…농림어업도 3.6% 증가 전환
명목GNI 48.5조, 한국의 1.8%…대외교역 16% 늘어
- 이상혁 수습기자,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 김혜지 기자 = 북한 경제가 지난해 3.5% 성장하면서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성장이 계속되고 농림어업 생산도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북·러 경제 협력 등 대외적 요인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총괄팀 팀장은 "매년 20개의 경공업 공장을 10년간 건설하는 '20X10 정책'으로 경공업 성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재 생산이 늘었고, 서비스 생산에도 도소매업 위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대외적으로는 북·러 경제 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 부분이 상당히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확대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측면에서는 무기 수출로 전후방 연관 산업의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의 경우 러시아 관광객 증가와 이로 인한 교통망 확충으로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성장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러시아 파병으로 외화 수입도 급증해 주민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48조 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명목 GNI(2717조 1000억 원)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의 1인당 GNI 역시 187만 3000원으로 1년 새 9.0% 늘었지만, 우리나라 5257만 원의 3.6%에 그쳤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해서 번 돈을 모두 더한 것으로,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은 포함하고, 외국인이 해당국에서 번 돈은 뺀 금액을 의미해 '국민의 진짜 주머니 사정'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추정에선 2024년 1.9%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농림어업이 3.6% 성장을 기록,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광업은 1.6% 성장했지만, 전년(8.8%)보다는 성장률이 7.2%p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러한 경제성장동향은 북한의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에서 차지하는 산업별 비중은 광공업이 30.1%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 29.6%, 농림어업 21.2% 등이 뒤를 이었다.
농림어업 비중은 전년보다 0.3%p 증가한 반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각각 0.4%p, 0.2%p 감소했다. 광공업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20.9%로 전년 대비 0.4%p 확대됐지만, 광업은 9.1%로 0.9%p 축소됐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3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27억 달러에 비해 16.0% 증가했다. 수출은 조제우모와 가발, 완구 및 운동용품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30.0% 증가했다. 수입은 의류와 식물성유지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다.
전년 대비 대외교역 규모 자체는 커졌지만, 수출은 4억 7000만 달러, 수입은 26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수출입 불균형은 여전히 매우 큰 편이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 추정에 남북 간 반출입은 제외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지난 2023년부터 남북 간 반출입 실적은 없다.
idealh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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