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6월 국세 5.5조↑…"반도체 효과는 8월부터"

소득세 1.4조·법인세 4000억·증권세 1.2조↑…농특세도 1.7조↑
상반기 누계 국세 223조, 전년比 33조 증가…진도율 53.7%로 5년새 두번째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상장주식 거래대금 급증과 소득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세 수입이 전년보다 5조 5000억 원 늘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는 아직 세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8월 법인세 중간예납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재경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 수입은 23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증권거래세와 소득세, 법인세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거래세는 증권거래대금 증가와 세율 환원 등으로 1조 2000억 원 늘었다. 상장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5월 390조 2000억 원에서 올해 5월 1911조 2000억 원으로 389.9% 급증했다. 코스피·코스닥 증권거래세율도 지난해 0∼0.15%에서 올해 0.05∼0.20%로 환원됐다. 농어촌특별세는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조 7000억 원 늘었다.

소득세는 총급여지급액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 주택 거래량 증가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 등으로 1조 4000억 원 늘었다. 4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9800건으로 전년보다 6.6%(4400건) 증가했다.

법인세는 3월 확정신고 납기연장분 증가 등으로 4000억 원 늘었다. 이 밖에 부가가치세와 관세는 수입액 증가 등으로 각각 4000억 원, 2000억 원 증가했다. 6월 수입액은 660억 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0.0% 늘었다. 상속증여세와 개별소비세, 종합부동산세는 각각 1000억 원씩 증가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1~6월 누계 국세 수입은 223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조 원(17.4%) 증가했다. 추경 기준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53.7%로 최근 5년 가운데 2022년(5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세목별 누계로는 소득세가 10조 40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성과상여금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 부동산 거래량 증가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거래세는 5조 2000억 원, 부가가치세는 4조 9000억 원, 법인세는 4조 3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아직 세수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수주 실적 개선은 지난해 11월부터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영업이익에는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걷힌 세수에는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은 8월 법인세 중간예납부터 반영될 예정이라 9월 브리핑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과상여금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지급분으로, 올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세목별 전망은 엇갈렸다. 재경부 관계자는 근로소득세의 경우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양도소득세는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로 하방 요인이 있어 소득세 전체의 큰 폭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법인세는 8월 중간예납에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분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실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세와 관련해서는 7월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70조 원대로 떨어져 5~6월(100조 원 근접) 대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경 세입 목표가 낮게 잡혀 있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