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채권, 정부 지원 없이도 계획대로 발행" 기관 9% 그쳐
한은 BOK이슈노트…발행비용 일반채권과 비슷, 재무적 유인 제한
전체 채권 1.8%로 주요국 평균 절반…절차 간소화·이차보전 필요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정부의 비용 지원이 사라질 경우 녹색채권을 계획대로 발행하겠다는 국내 기관이 10곳 중 1곳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김재영·이수지 과장과 이연주 조사역은 3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국내 녹색채권 발행여건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채권 발행 경험이 있는 기관 45곳을 조사한 결과,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계획대로 발행하겠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나머지 상당수는 발행 여부를 재검토하거나 발행을 취소하고, 규모·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조사 참여 기관의 녹색채권 발행액은 2018∼2025년 전체 발행액의 60%를 차지한다.
녹색채권은 외부 검토와 인증, 사후 보고 등에 일반채권보다 5∼10bp(1bp=0.01%포인트)의 추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약 2bp의 '그리니엄'과 정부 이차보전 등을 통해 6∼9bp를 절감할 수 있어 총발행 비용은 일반채권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니엄은 녹색채권이 같은 조건의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거나 거래되는 현상이다.
국내 녹색채권 발행액은 2018∼2020년 3조원에서 2021∼2025년 40조 600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2025년 전체 채권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주요국 평균인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발행기관도 AAA와 AA급 등 고신용 기관에 편중됐다.
발행기관들은 인증·보고에 필요한 관리·인력 부담과 적격 녹색 프로젝트 부족, 복잡한 발행 절차를 주요 제약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발행·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녹색채권과 녹색대출의 서식·보고 항목을 통일하는 한편, 시장이 정착할 때까지 이차보전 등 비용 지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