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더 틀지만 전기료는 싸다…한국, 주요국 대비 최대 3배 저렴

韓, 4인 가구 기준 7~8월 전기요금 7만7760원…日의 반값
韓 주택용 요금 1㎾h당 0.127달러…144개국 중 81위 '저렴'

극한 폭염에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연일 폭염이 지속 되면서 최근 전력 수요가 90GW 안팎까지 치솟는 가운데 정부는 “올여름 전력 피크가 8월 셋째 주쯤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7.2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은 주요국보다 냉방 전력 사용량이 많지만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름철 냉방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 누진제 3단계에 진입할 경우 전기요금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h로, 일본(160.2㎾h·2024년 기준)보다 약 19.5% 많았다. 이탈리아(123.8㎾h), 스페인(81.4㎾h), 프랑스(38.5㎾h), 독일(15.9㎾h) 등 유럽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컸다.

반면 전기요금 부담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전이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4인 가구 기준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419㎾h)에 대한 전기요금은 7만 776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16만 5983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미국(19만 3848원), 독일(23만 149원), 프랑스(16만 3609원), 호주(16만 3746원)보다도 크게 저렴했다. 해외 주요국의 월 전기요금은 한국의 1.4~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 비교 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 분석에서도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81위를 기록해 비교적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냉방 사용이 늘어 누진제 3단계에 진입하면 요금 부담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전은 여름철인 7~8월에는 누진 구간을 0~300㎾h, 301~450㎾h, 451㎾h 이상으로 완화해 운영하고 있지만, 3단계에 들어서면 기본요금은 1600원에서 7300원으로 오르고 전력량 요금도 ㎾h당 214.6원에서 307.3원으로 상승한다.

실제로 평균 사용량인 419㎾h에서 냉방 사용으로 전력 소비가 10% 증가해 461㎾h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9만 6150원으로 뛰고, 20% 늘어난 503㎾h를 사용하면 11만 1360원까지 오른다. 냉방 사용량이 누진 3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하면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좌우하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선풍기를 함께 가동 시 차가운 공기를 확산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커튼으로 햇빛을 가리면 냉방 효율이 올라간다"며 "에어컨은 실외기 가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구분되며 유형별 올바른 사용 방법 숙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속형은 실외기가 자동으로 껐다, 켜지기를 반복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므로, 에어컨을 계속 켜두기보다는 수동으로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춰주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인버터형은 정속형과 달리 온도 유지 시 실외기가 강·약으로 출력조절이 가능해 껐다, 켜기를 자주하는 단속 운전보다보다 냉방 희망 온도 고정 후 연속운전 하는 것이 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