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韓 올해 성장률 3.1% 전망…반도체 훈풍에 석달 새 1.2%p↑
한 달 전보다 0.7%p 상향…내년 성장률도 2.2%
올해 물가 2.6% 전망…AI 둔화·중동 분쟁은 하방 위험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높였다. 지난 4월 제시한 1.9%에서 3개월 만에 1.2%포인트(p) 상향했다.
29일 AMRO의 '2026년 7월 아세안+3 지역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로 전망됐다. 지난달 중간 전망치인 2.4%와 비교하면 0.7%p 높아졌다.
AMRO는 지난 4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9%로 전망한 뒤 지난달 2.4%, 이달 3.1%로 두 차례 연속 전망치를 높였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달 제시한 2.0%에서 2.2%로 0.2%p 상향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1%였다.
AMRO는 아세안+3 지역의 성장률 전망을 높인 배경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를 들었다.
가계 소비와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전자제품 수출이 지역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 공급 차질도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아세안+3 지역은 전 세계 AI 관련 제품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AMRO는 AI 관련 수요가 반도체와 전자제품 수출뿐 아니라 역내 설비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아세안+3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4.0%에서 4.1%로 0.1%p 상향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4.0%로 제시됐다.
국가·지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중국 4.5%, 홍콩 3.4%, 일본 0.6%, 한국 3.1%, 아세안 4.8%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높아졌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6%로 0.2%p,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p 각각 상향됐다.
아세안+3 전체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반대로 1.8%에서 1.6%로 낮아졌다. AMRO는 국제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전제치가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역내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망했다.
AMRO는 중동 분쟁의 전개와 AI 관련 기술 수요의 지속 여부를 성장 전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하고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내년 아세안+3 성장률은 2.8%로 낮아질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내년 역내 물가 상승률은 1.6%에서 4.6%로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AI 관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1년간 AI 관련 제품이 아세안+3 전체 수출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만큼 기술 수요가 줄면 반도체 가격과 수출, 투자가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술투자 증가세가 2024년 수준으로 둔화할 경우 아세안+3 성장률은 올해 3.7%, 내년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AMRO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보호무역 조치 확대도 역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각국이 국내 경제 여건과 AI 경기, 중동 분쟁 등 대외 위험의 변화에 맞춰 거시경제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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