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혀도 집값 기대 '들썩'…4년 10개월 만에 최고
주택가격전망CSI 한달새 7p 급등…서울·경기 매매·전셋값↑
소비심리 세 달째 개선…생활형편은 고물가·주가하락에 악화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2020~2021년 부동산 과열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집값 기대를 진정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7로, 한 달 새 7포인트(p) 상승하면서 2021년 9월(12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소비자가 내릴 것으로 본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집값 기대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1일 이뤄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 대출 한도 축소가 시행된 시기와 겹쳤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긴축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등이 시차를 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진 집값 상승 기대는 가계부채 관련 지표에도 반영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1p 올라 지난해 4월과 같아졌고, 가계부채전망CSI도 98로 1p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 심리는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p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 경기 저하와 주가 하락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투자 호조와 임금 상승 기대가 소비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달 가계수입전망CSI(101)는 연봉 인상 기대 등에 힘입어 1p 개선됐다.
반면 현재생활형편CSI(93)는 고물가 지속과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1p 뒷걸음쳤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p 내린 2.7%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원화 약세가 비교적 완화된 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의 상한을 인하한 지난달 이후 국내 석유류 가격이 내려온 결과로 파악된다.
다만 중동 긴장 재고조로 다시 오른 국제유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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