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GDP 27.2% 차지해 10년래 최고…반도체 쏠림 심화

제조업 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비중 37.4%…9년 새 14.7%p↑
GDP 대비 제조업 비중 OECD 평균보다 12.2%p 높아

한화인텔리전스 MEMS 반도체 팹 설비. (한화시스템 제공) 2021.11.30 ⓒ 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한 비중이 27%를 넘어서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였다. 올해도 반도체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실질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632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예정처가 분석한 최근 10년(2016∼2025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내 제조업의 실질 부가가치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498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632조 4000억 원으로 늘면서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인 약 2.3%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제조업이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역할을 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제조업 내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제조업 부가가치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차지한 비중은 37.4%로 가장 높았다. 2016년 22.7%와 비교하면 9년 만에 14.7%포인트(p) 확대됐다.

예정처는 이를 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에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구조적 특징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화학물질·화학제품 등 다른 제조업 부문의 비중은 대체로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통 제조업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가 제조업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어 산업 내 쏠림 현상은 한층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경제의 제조업 의존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4%로,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3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의 생산기지가 다수 자리 잡고 있어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독일(19.9%)과 일본(19.0%) 등 주요 제조업 국가보다도 높았다. OECD 평균인 15.2%와 비교하면 12.2%p 웃도는 수준이다.

예정처는 이 같은 통계가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