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가 검색·주문·결제하는 '에이전트 커머스' 실증 위해 제도 개선

규제샌드박스 활용해 결제 신뢰성·책임 소재 등 검증
피지컬 AI 데이터 선순환 구축…제조 AX·온디바이스 생태계 논의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6 ⓒ 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이 상품 검색부터 비교·주문·결제까지 쇼핑의 전 과정을 대신하는 'AI 에이전트 커머스'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결제 신뢰성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전략경제 포럼: AI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 전략경제의 길' Part Ⅱ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 포럼에서는 'AI 시대의 경제성장'을 주제로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다뤘다. 이번 2차 포럼에서는 'AI의 현재와 미래: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를 전망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축사에서 "AI 에이전트 커머스와 피지컬 AI는 AI가 빠르게 열어가고 있는 새로운 영역"이라며 "규제샌드박스 등을 활용해 AI 에이전트 커머스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커머스는 AI가 상품 검색과 비교부터 주문·결제까지 쇼핑의 전 과정을 대신하는 서비스다. 결제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뀌면서 권한과 한도, 책임 소재 등에 관한 새로운 규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차관은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1강을 목표로 데이터가 구축되고 환류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속도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절실함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전력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은 'AI가 만드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단순한 기술혁명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자체가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반도체와 데이터, 전력, 로봇에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와 이를 뒷받침하는 법·제도가 모두 모여 국가경쟁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이 소외되지 않는 포용성도 핵심 가치"라며 혁신과 보호가 공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과 결제의 데이터, 제조와 로봇의 데이터를 연결해 대한민국이 AI 소비시장을 넘어 플랫폼과 산업표준을 주도해야 한다"며 "국회 일원으로서 법과 제도, 과감한 예산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 산업이 실제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자리"라며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연구와 정책 제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에서는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주제로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거래의 표준 정립과 결제 인프라 중심의 정책 설계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전자상거래 구조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조~5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 AI 에이전트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간 실증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유진 젝토 대표는 AI가 결제 주체가 되는 만큼 권한·한도·책임 등에 관한 규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의 자율·반복 결제를 구현하기 위해 에이전트 신원 등록과 위임 범위·한도 기록,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토론에서는 '피지컬 AI와 데이터'를 주제로 제조 AX 데이터 자산화와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과제가 제시됐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휴머노이드·공장·가정용 로봇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시장이 2040년까지 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세계적인 제조 역량과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한국형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현장 데이터를 표준화해 반복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축적하는 '제조 AX 데이터 자산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즉시 판단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산업 현장 실증 △피지컬 AI 데이터셋 △공공조달 △규제샌드박스를 5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재경부는 "이번 포럼을 통해 논의된 다양한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