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적절한 시기 금리인상 필요"…물가·성장·금융불균형 동시 지목

"물가 상당기간 높은 상승률 이어갈 것…반도체 호조에 성장세는 견조"
"달러·원 환율 1500원대 초중반 등락…수도권 집값 재상승도 불안요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를 이유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구체적으로 물가와 성장, 금융시장 상황을 기준금리 인상 판단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먼저 물가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중동사태 진정에도 불구하고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성장률에 대해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신 총재는 "달러·원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로 1500원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의 경우 "주요 업황 호조,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다소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 및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미-이란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하여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스템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이 하방을 지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해 왔다는 점도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과 수급 개선을 위해 지난달 외화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장했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이번 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하고 있으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여,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지급수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지역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가면서,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금통위는 점도표를 통해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을 강화하는 신호를 제시했다. 금통위원 7명이 각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제시한 지난 5월 전망에서 6개월 후 기준금리로 3.00%를 꼽은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2.75%는 7개, 3.25%는 2개, 2.50%는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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