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외평채 17억 유로 역대 최대…3·7년물 모두 최저 가산금리
3년물 7억·7년물 10억 유로…7년물 단일 트랜치도 역대 최대
올해 외평채 한도 50억 달러 모두 소진…외화 조달비용 완화 기대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정부가 17억 유로 규모로 발행한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외화 조달 능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8일 17억 유로(19억 4000만 달러 상당)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7억 유로와 7년 만기 10억 유로 등 두 개 트랜치로 동시에 발행됐다. 3년물 발행금리는 유로 미드스왑 3년물에 10bp(1bp=0.01%p)를 더한 2.981%, 표면금리는 2.875%다. 7년물 발행금리는 유로 미드스왑 7년물에 28bp를 더한 3.285%, 표면금리는 3.250%다.
정부는 유로화 표시 외평채를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해 유로화 한국물의 벤치마크를 재정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7년물은 단일 트랜치 기준으로도 종전 기록인 2014년 7억 5000만 유로를 넘어선 역대 최대 물량이다.
달러화와 함께 글로벌 양대 통화로 꼽히는 유로화 시장에 확고한 준거지표를 마련함에 따라 국내 발행사가 보다 안정적인 조건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토대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3년물과 7년물 모두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월 달러화 외평채 발행에 이어 유로화에서도 종전 최저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유로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는 3년물 25bp, 7년물 52bp였으나 이번에는 각각 10bp, 28bp로 낮아졌다. 종전 최저치보다 3년물은 15bp, 7년물은 24bp 하락한 수준이다.
재경부는 주요 선진국·국제기구 및 우량 공공부문 발행사의 유사 만기 채권 유통 가산금리와 비교해도 낮거나 대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외평채 7년물 가산금리 28bp는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같은 퀘벡 주정부의 유통금리 35bp,온타리오 주정부의 유 유통금리 35bp보다 낮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발행사의 해외 조달금리 산정 때 기준이 되는 만큼, 이번 스프레드 축소로 한국물 전반의 외화 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외평채에 대한 견조한 수요도 확인됐다.
정부는 발행에 앞서 글로벌 우량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AI 3대 강국(AI G3) 도약을 위한 AI 대전환 추진, 첨단제조업 경쟁력, 자본시장 선진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그 결과 최종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한 조건보다 각각 4bp 낮아졌다. 3년물은 최초 제시한 유로 미드스왑 대비 14bp에서 10bp로, 7년물은 32bp에서 28bp로 조정됐다.
정부는 SSA 방식으로 3년 연속 발행에 성공하면서 선진 발행사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SSA는 각국 정부,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칭하며 세계 채권시장에서 우량 투자자로 평가된다.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할 외화 재원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특히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유로화 표시 외평채 7억 유로의 상환 재원을 3개월여 앞서 확보하면서 차환 부담 없이 안정적인 대외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발행으로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 50억 달러 상당을 모두 채웠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 외평채 발행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달러화와 유로화 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한편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달성하며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외화 조달 기반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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