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 지연 비상 넘겼다…정부 선제 대응에 모내기 차질 없었다

국립종자원-농진청, 발아지연 실태조사, 안전 육묘 기술개발

못자리 안전 육묘 기술지도 모습.(국립종자원 제공)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지난해 벼 등숙기(8~10월) 고온과 잦은 강우의 영향으로 올해 일부 볍씨의 발아가 평년보다 1~2일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정부의 선제 대응으로 전국 모내기는 큰 차질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종자원과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기상 여건으로 일부 품종에서 발아 지연이 확인됐지만, 안전육묘 매뉴얼 보급과 종자 사전 점검, 현장 기술지도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23일 밝혔다.

발아가 늦어진 종자를 충분히 싹틔우지 않은 채 파종하거나 파종기 저온까지 겹칠 경우 육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1년에는 등숙기 기상 악화와 저온이 겹치면서 전국 2만5000여 농가에서 육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국립종자원과 농진청은 올해 3월부터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국립종자원은 보급종 22개 전 품종의 발아 특성을 분석했고, 농진청은 전국 농업기술원을 통해 자가채종 종자 4489건의 발아율을 사전 점검했다. 이 가운데 470건(10.5%)에서 발아율 저하나 발아 지연이 확인돼 대체 종자로 교체하는 등 사전 조치를 실시했다.

또 발아율이 낮거나 발아가 불균일한 종자는 사용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찬물 담그기와 충분한 싹틔우기, 재파종 등 현장 맞춤형 기술지도를 실시했다. 종자 소독부터 싹틔우기, 파종, 못자리 온도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은 안전육묘 매뉴얼을 배포하고, 카드뉴스와 쇼츠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충분히 싹을 틔운 뒤 파종'하도록 집중 안내했다.

그 결과 올해 발아 지연 피해는 현재까지 30여 농가 수준에 그쳤으며, 우려했던 대규모 육묘 실패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농업인들의 사전 대응과 현장 지도가 효과를 거두면서 올해 모내기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올해는 볍씨 발아지연 우려가 있었지만, 관계기관이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현장에 신속히 안내한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발아율 확인과 충분한 싹틔우기 등 안전육묘 수칙을 적극 실천해 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자가채종 종자는 보관 상태와 등숙기 기상 여건에 따라 발아율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파종 전 발아시험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상기상에 대비해 종자 품질 향상 및 안전육묘 관리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발아율 검사, 종자소독, 안전육묘 기술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기준 전국 벼 모내기율은 평균 93%(각 지자체 취합, 추정)를 기록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