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첫 FOMC '매파 동결'…중동發 인플레에 한·미 동시 '인상 깜빡이'
연준 점도표 매파 급선회…"금리 인하, 선택지에서 사라져"
"물가 확신 들 때까지"…'금리 인상 장기전' 예고한 신현송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매파적으로 전환하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이 나란히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방 위험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거듭 밝히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18일 한은 등에 따르면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1·3·4월에 이은 4연속 동결이며, 표결 역시 12대 0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워시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로, 시장의 관심은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 변화와 첫 기자회견 메시지에 집중됐다.
성명서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 문구가 삭제되며 완화적 성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의 위원(워시 의장은 미제출) 중 9명이 연내 25bp(1bp=0.01%p)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1명은 3차례, 5명은 2차례 인상을 주장했다. 연말 정책금리 중간값은 지난 3월 3.375%에서 이번에 3.750%로 상향됐고, 2027년도 3.125%에서 3.625%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는 2.7%에서 3.6%로, 근원 PCE는 2.7%에서 3.3%로 대폭 상향됐다.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절반의 위원이 올해 금리인상을 지지한 점이 예상보다 상당히 더 매파적이었다"며 "27년 근원 PCE 전망 상향 조정폭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몇 달 전까지 시장은 워시 의장의 첫 FOMC 회의가 완화적 정책전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실제 결과는 그와 정반대로 크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가운데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됐다"며 "FOMC 내부적으로 매파 기조가 강하게 형성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내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물가 상방 압력의 상당 부분이 유가 상승 등 공급측 요인에 기인하는 만큼 연내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는 연준의 선택지에서 사라졌다고 평가한다"며 "올해까지 동결한 이후 내년 2차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역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재차 강조하며 7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인상 장기전을 예고했다.
신 총재는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특별 성과급 등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창립 기념사에서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재차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간밤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이란 종전 이후 중동 상황 및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