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소비 개선에 경기 회복 흐름…중동전쟁에 물가·고용은 불안"

5월 석유류 물가 24.2%↑…L당 휘발유 2011원·경유 2006원
"공급망 차질·물가 상승 압력에 성장세 둔화 가능성"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소비·기업심리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우려된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2일 발표한 '2026년 6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인식은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출 호조와 소비·기업심리 개선을 언급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7%), 서비스업(-1.0%), 건설업(-1.4%)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6% 줄었다. 설비투자와 소매판매도 각각 3.6%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는 모두 개선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p) 상승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실적은 98.9로 4.0p, 전망은 97.6으로 3.7p 각각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3.2%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42억 8000만 달러로 60.7% 늘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악화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25만 5000명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 명, 건설업 취업자는 4만 3000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연휴 영향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이는 전월(2.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석유류 물가는 24.2%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달러를 기록했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L당 2011원, 2006원까지 치솟았다.

근원물가와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각각 2.5%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랐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주요 품목 수급관리와 물가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