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SK 등 수출기업에 "달러 유입 확대·외환시장 안정" 당부

수출대금 즉시 환전·해외 유보자금 국내유입 확대 논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조선 3사 등 참석

허장 재정경제부 차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1 ⓒ 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정부가 삼성, SK 등 주요 수출 대기업을 긴급 소집했다. 정부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 대금의 즉시 환전과 해외 유보 자금의 신속한 국내 유입 등 외환시장 수급 개선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1일 주요 수출기업들과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를 열고 "외환시장의 수급 개선 및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잇단 구두개입과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수출기업의 외화자금 국내 유입을 통해 외환수급 개선을 유도하려는 조치다.

앞서 외환당국은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수출기업이 환율 상승을 기대해 달러 매도를 늦추거나, 수입기업이 달러 매입을 앞당기는 이른바 '리드 앤 래그' 거래가 확산될 경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점검해왔다.

재경부는 허 차관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기아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수출기업들과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주요 수출기업의 외환거래 동향을 점검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수출대금의 즉시 환전, 해외 유보 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허 차관은 "중동 리스크 재부각,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비중 조정 등으로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러한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화유동성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매우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물 경제의 견조한 흐름과 배치되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경우, 기업·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내수 회복세를 제약하는 등 민생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출기업들이 외환시장의 수급 개선 및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도 고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수출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정부도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수입보험 확대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입보험은 대출 보증한도를 최대 2배 우대하는 방식으로 확대된다.

참석 기업들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수출기업의 환위험 관리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며 외환시장 안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부의 외환수급 안정 노력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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