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5257만원 '역대 최고'…한은 "올해 4만달러 근접"(종합)

원화 기준 4.6% 늘었지만…달러 환산시 환율 탓에 0.3% 증가 그쳐
1분기 성장률은 1.8%로 상향…명목 GDP 50년 만에 최대 증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525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실적 호조와 높은 명목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인당 GNI가 4만 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5257만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 3월 공개한 5241만 6000원에서 소폭 더 늘어났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025년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 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으며,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 6963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진입 가능성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 김 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금년 중 1인당 GNI가 4만 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 호조로 당초 예상한 시점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4만 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 및 달러·원 환율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이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한 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지표다. 국민 구매력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지만,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번 돈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1인당 GNI는 2014년(3만 798달러) 이후 12년 동안 3만 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성장률 1.8%로 상향…명목 GDP는 50년 만에 최대 증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는 1.8%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당초 추계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흐름이 양호했던 영향이다.

김 부장은 "민간소비는 증권거래 서비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상향 수정됐고,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속보치 대비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1.8%p, 민간소비 증가율이 0.1%p 각각 상향 수정됐다.

부문별 전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민간소비 0.6% △정부소비 -0.4% △건설투자 1.4% △설비투자 6.6% △수출 5.9% △수입 3.9% 등이다. 정부소비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증가했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는 △민간소비 0.3%p △정부소비 -0.1%p △건설투자 0.2%p △설비투자 0.6%p △지식재산생산물투자 0.1%p △순수출 1.1%p 등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1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이 연간 성장률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김 부장은 "1분기 실질 GDP 0.1%p 상향 조정은 연간 전체로 봤을 때 연간 성장률을 0.1%p 올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면서도 "전망의 경우 5월에 조건부 전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8월에 다시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부장은 "명목 GDP 성장세 확대는 1분기 실질 GDP가 3.8%로 높게 성장한 영향을 받은 가운데,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GDP 디플레이터가 12.9%로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부터 분명하게 나타나는 명목 GDP 성장세 확대는 국내 물가 상승이 아닌 우리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1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디플레이터가 1분기에 23.5%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