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2030'…소득 줄어든 유일한 세대, 월세는 두 자릿수 '인상'
39세 이하 월 소득 540만원, 1.7% 감소…실제 주거비 11.6%↑
1분기 실질 이자비용 4.4% 증가 전환…1분위는 23.9% 급증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 1분기 2030세대의 소득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지만,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이자 비용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저소득층과 전세 가구를 중심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소득 기반이 약한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11만 53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하고 봐도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실질 이자 비용 증가율은 고금리 국면이던 2023년 36.6%까지 치솟은 뒤 2024년 8.0%로 둔화했다. 지난해에는 -8.8%로 감소 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 증가가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실질 이자 비용은 2만 4300원으로 전년 대비 23.9% 늘었다. 2019년 분기 통계 재작성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증가율도 전체 소득 분위 중 1분위가 가장 높았다. 2분위는 12.4% 늘었고, 3분위 1.6%, 4분위 5.6%, 5분위 1.7% 증가했다.
명목 기준으로 보면 부담은 더 커진다. 1분기 가구의 월평균 명목 이자 비용은 13만 65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1분기 기준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은 2024년 11.2%에서 지난해 -6.9%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확대됐다.
주거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증가 폭이 컸다. 자가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15만 9200원으로 8.2% 늘었고, 전세 가구는 20만 9600원으로 32.9% 급증했다. 전세 가구의 증가율이 자가 가구의 4배에 이르는 셈이다.
1분기 기준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이 20만 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분기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청년층은 소득 감소와 주거비 증가를 동시에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 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소득이 감소한 것은 39세 이하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주 소득은 740만 6900원으로 7.7% 늘었다. 50대는 668만 1800원으로 0.3%, 60세 이상은 395만 7000원으로 5.4% 증가했다.
시계열을 넓혀봐도 39세 이하의 소득 증가세는 가장 부진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은 연평균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3.6%, 40대 4.1%, 60세 이상 5.7%보다 낮았다.
반면 주거비 부담은 빠르게 늘고 있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1분기 월평균 실제 주거비는 21만 2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는 전세를 제외하고 가구가 실제로 지출한 월세 등을 뜻한다.
39세 이하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50대(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0대는 9.2%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은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9%, 4분기 12.8%에 이어 올해 1분기 11.6%를 기록했다.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39세 이하가 유일하다.
1분기 기준으로 봐도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는 2022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2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가계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저소득층과 20·30세대는 소득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자와 주거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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